17.11.16 대만여행_4 (진과스, 지우펀, 마라훠궈)
스펀에서 재밌게 풍등을 날리고 다시 버스를 타고 진과스로 이동했다. 진과스는 딱히 구경할 만한게 없는 동네라고 느껴졌다. 금광 박물관에 들어가고 싶지도 않았고, 동네가 정말 작아서 걸어서 구석구석을 다 볼 수 있다.
진과스에서 광부 도시락을 먹는 사람들도 꽤 많은데, 우리는 별로 배가 안 고파서 그냥 동네를 구석구석 구경했다. 이곳은 과거에 일본이 금광 개발을 했던 곳이라 그런지 일본풍 건물들이 많다. 하지만 요즘 시국이 시국이다보니 자세히 소개하고 싶지는 않다ㅋㅋ
한 시간 정도 구경하고 다시 버스를 타고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지우펀으로 이동했다. 지우펀은 정말 산 꼭대기에 위치하고 있어서 버스로 올라갈 때 살짝 무섭다. 도로가 너무 좁고 꼬불꼬불해서 앞에서 차가 한 대 오면 서로 멈춰서 길을 내줘야한다. 우리 버스는 가다가 어떤 건물에 부딪힌건지 와장창하고 뭔가 깨지는 소리가 들렸다ㅋㅋ
지우펀은 입구부터 사람이 정말 정말 많다. 길이 좁아서 사람이 더욱 바글바글하게 느껴지는 것도 있지만 정말 사람이 많아서 혹시 모를 소매치기도 주의해야되고, 계단이 많기 때문에 넘어지지 않게 조심해야한다. 버스투어 회사랑 펑리수 가게 수신방과 연계돼있어서 그런지, 입구 근처에 있는 수신방 매장에서 펑리수를 사면 다 구경하고 내려올 때 가져갈 수 있어서 편리하다ㅋㅋ
지우펀에서 가장 유명한 곳은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배경이 된 이곳이라고 생각한다. 건물은 찻집으로 운영 중이라 들어가보지는 않았지만 밖에서만 봐도 이쁘다. 그리고 저녁 시간이 되면 이렇게 빨간 등을 켜줘서 분위기가 배로 산다. 아래서 바라본 지우펀은 마치 영화의 한 장면 속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그리고 정상까지 올라오면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다. 대만은 비가 오는 날이 많아서 평소에 지우펀 정상까지 올라와도 저 멀리 바다가 보이지 않는 날이 더 많다고 하는데, 우리는 운이 좋아서 그런지 비 한방울 맞지 않고 경치를 구경할 수 있었다. 구석구석 이쁜 까페도 많고 찻집도 많은데 가격이 쓸데없이 너무 비싼 느낌이었다.
지우펀을 다 구경하고 내려가는 길에 수신방에서 산 펑리수를 손에 바리바리 들고 버스에 올랐다. 버스 투어는 이렇게 끝이나고 한숨 자고 있으면 시먼딩역까지 데려다준다. 우리는 숙소도 시먼딩이고 저녁도 시먼딩 마라훠궈에서 훠궈를 먹을 예정이어서 훨씬 편리했다ㅋㅋ
우리는 매운 맛, 야채 육수를 선택해서 진짜 배 터지도록 고기랑 야채를 먹었다. 이거저거 먹을게 많아서 한번씩 먹어보긴 했는데, 음식 질이 엄청 좋은 편은 아니라 결국 고기 위주로만 먹었다. 음료수나 디저트, 특히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이 있어서 밥을 다 먹고 후식으로 입가심까지 할 수 있어서 가성비는 정말 좋다ㅋㅋ 훠궈 맛도 나쁘지 않고 일단 많이 먹을 수 있어서 취향저격이었다. 우리 셋은 터질 것 같은 배를 부여잡고 숙소로 돌아가서 그대로 잠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