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1.17 대만여행_5 (홍마오청, 담강중학교, 워턴마러우)
오늘은 느긋하게 단수이를 구경하는 날이다. 그래도 아침 일찍 일어나서 시먼역으로 출발했다. 단수이는 시먼딩에서 MRT를 타고 메인 스테이션으로 간 후, 단수이 행 MRT를 타면 약 한 시간 안에 갈 수 있다. 오늘도 날씨가 정말 화창해서 여행할 맛이 벌써부터 나기 시작했다.
숙소 바로 앞에 시먼역이 있기 때문에 MRT 이동이 정말 정말 편했다. 미드타운 리처드슨 호텔 아주 칭찬해~ 한 시간 정도 지하철에서 멍 때리고 있다보면 어느새 단수이 역에 도착한다. 단수이역 2번 출구로 나오면 버스 정류장이 쭉 나오는데, 홍마오청으로 가는 버스는 26번이니 정류장 앞에 잘 서있으면 된다. 버스 간격도 10분 정도로 길지 않아서 사람이 너무 많으면 다음 버스를 타는거도 괜찮을 것 같다. 역에서 홍마오청으로 가는 길이 은근 오르막도 많고 험한 편인 것 같다.
26번 버스 안에서 단수이 역을 바라보며 감성 샷ㅋㅋ 날씨가 너무 화창해서 좀 더운 편이었는데 버스 에어컨이 빵빵해서 내리고 싶지 않았다. 무슨 11월인데 반팔 반바지로 다녀도 덥다.
참고로 홍마오청의 입장료는 80 TWD이다. 뭔가 볼거리가 많지 않은 편인데 입장료는 쪼금 비싼 느낌이 든다. 그런데 안 와볼 수도 없는 곳인 것 같다 ㅋㅋ 홍마오청은 처음에는 스페인령 총독부로 사용되다가 네덜란드 인의 소유로 넘어가면서 홍마오청으로 불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래서 이 곳 내부는 전부 유럽풍 인테리어와 가구로 가득 차있다.
홍마오청은 이런 몇몇 건물과 정원으로 꾸며져있다. 땀도 식힐 겸 건물을 슬쩍슬쩍 구경하면서 셀카를 찍으면 딱이다. 건물이 이뻐서 사진이 정말 잘 나오는 곳이다. 내부는 딱히 신기하지도 않고 그저 그렇다.
홍마오청을 구경하고 나오면 진리대학교 캠퍼스를 만날 수 있다. 우리가 갔을 땐 수업을 듣는 학생들도 많았고 캠퍼스 안에서 웃으며 걸어다니는 학생들도 많았다. 어떤 건물 옆을 지나갈 때 강의실에서 수업을 하는 듯한 소리가 들렸는데, 나도 대학교를 다닐 때 교환학생을 신청해 볼껄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뭐 이미 졸업해서 어쩔 수 없지만 다른 나라에서 다른 문화를 느끼면서 공부를 하는 것도 좋은 경험일 것 같다.
그리고 진리대학 밖으로 나와서 골목을 따라가다보면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의 촬영지인 담강중학교를 만날 수 있다. 영화 세트장이 아니고 실제로 수업을 하고 있는 학교이기 때문에 들어가 볼 수는 없다. 이렇게 멀리서 바라볼 수 밖에 없지만, 상륜과 샤오위가 저 기둥 사이를 걸어다니는 모습이 보이는 것만 같았다.
워런마터우는 홍마우청 앞 정류장(홍마오청을 가기 위해 내리는 곳)에서 다시 26번 버스를 타면 갈 수 있다. 워런마터우가 종점이기 때문에 편하게 쉬고 있어도 된다 ㅋㅋ 홍마오청에서 한 3~40분 정도 걸리는 거리다. 워런마터우는 이렇게 요트 선착장과 아치형 다리인 칭런차오가 있다. 사람들은 이곳에 일몰을 보러 많이 온다고 하는데, 우리는 뭐 딱히 일몰에 관심이 없어서 그냥 낮에 왔다ㅋㅋ
워런마터우는 정말 이게 끝이다. 주위에 정말 아무것도 없으니 일정을 잘 짜서 오시길 바란다. 우리는 스타벅스에서 경치를 구경하려고 왔기 때문에 낮에 왔지만, 무계획으로 이곳에 오면 대충 둘러보고 땡이다. 우리는 여기서 커피를 마시다가 빠리를 가기 위해 다시 단수이 역 쪽으로 이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