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 8일차_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유럽여행 8일차_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다시 시내로 돌아오는 버스를 타고 카피텔 광장으로 왔다. 시내라 그런지 사람도 북적북적하고 기념품 가게들도 많아서 구경할 것이 많았다. 우리는 처음부터 외국에서 조차 휴대폰을 쳐다보고 다니는 것이 싫어서 유심카드를 쓸 생각이 없었고, 여행 느낌이 제대로 날 수 있게 구글 지도를 쓰지 않고 오로지 지도와 표지판으로만 길을 찾아다니는 여행을 했기 때문에 넓은 광장에서 길을 잃기도 했다.
광장 내에 있는 단순한 이 조형물은 사람들의 시선을 잡아끄는 알 수 없는 매력이 있었다. 이 것은 독일의 조각가 '슈테판 발켄홀'이 2007년에 설치한 '구(Sphere)'라는 작품으로 '발켄홀 모차르트 공'이라고 불린다고 한다. 예술의 도시답게 광장에 다양한 설치 미술 작품들이 많았다.
호엔잘츠부르크 성은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간다. 역시나 잘츠부르크 카드가 있기 때문에 추가 요금 없이 탈 수 있었다. 걸어서 올라가는 방법도 있다고 하는데 그냥 타는게 속 편할 것 같다. 은근 경사가 가파르기 때문에 스릴도 있다. 성 위에 올라서 보는 잘츠부르크는 그야말로 환상적이었다. 여행기를 쓰면서 자주하는 말이긴 한데 한 폭의 그림이자 엽서였다. 도시 중간을 가로 지르는 잘자흐 강과 탁 트인 풍경이 나에게도 예술적 감각을 일깨우게 할 것만 같았다.
성 안은 밖에서 보는 것과 달리 꽤 넓었다. 박물관도 있고 이렇게 레스토랑도 있었다. 우리는 성에 올라오기 전에 주전부리를 먹었기 때문에 그냥 지나왔지만, 살짝 보이난 저 아름다운 경치를 보면서 음식을 먹으면 정말 행복할 것이다.
성에서 내려와서 도시를 구경하면서 모차르트 생가를 찾아가려고 했다. 근데 도저히 찾을 수가 없어서 계속 빙글빙글 돌았는데 정말 뜬금 없는 곳에 있었다. 1층에 가게가 있어서 그냥 건물이겠거니 하고 지나갔는데 모차르트 생가였다. 괜히 이 건물 앞에 사람들이 바글바글 한 게 아니었다.. 나름 해프닝이라면 입장권을 받으면서 무의식적으로 독일어로 'Hallo~'하고 인사를 했더니 직원이 독일인이냐면서 독일어로 엄청 빨리 말하길래, 독일인 아니라고 영어로 말 해달라고 애원했다ㅋㅋ 클래식을 좋아하긴 하지만 모차르트 생가는 딱히 감흥이 없었다.
마지막 일정인 미라벨 정원에 가니 마음이 차분해지면서 정화됐다. 아름다운 정원과 저 멀리 보이는 성과 도시는 조화롭게 하늘 속에 녹아있었다. 정원 곳곳에서 공연을 하는 사람들도 많아서 활기가 넘쳤다. 정원을 거닐기만 해도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도레미송이 귓가를 맴도는 것만 같다.
정원 근처에는 잔디밭이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편안히 앉아서 일광욕을 하고 있었다. 우리도 워낙 많이 걸어다니기도 했고 여유를 느끼고 싶어서 저 풀밭에 누워서 휴식을 취했다. 다시 뮌헨으로 돌아갈 시간이어어서 Salzburg Hbf로 돌아왔다. 역시 당일치기는 너무 아쉬웠다. 잘자흐 강에서 유람선도 타고 싶었고, 스티겔 맥주 박물관도 가고 싶었는데 시간이 부족해서 슬펐다. 뮌헨 여행을 계획하는 분들은 꼭 바이에른 티켓을 구입해서 잘츠부르크에서 하루를 보내길 추천한다. 무조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