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3.15 부산(초량밀면, 브라운핸즈백제)
18.03.15 부산
부산은 이번이 세 번째 방문이다. 기억도 잘 나지 않는 초등학생 때 한 번, 2013년, 2018년 3월이 전부다.
서울에서만 살고 있고, 가족들도 다 서울에 살아서 지방에는 정말 내려갈 일이 없는데 엄청나게 먼 부산은 어련하겠는가. 그래도 바다가 있고 맛있는 음식도 많은 부산을 떠올려보면 왠지 모르게 설렌다.
서울역에서 ktx를 타기 전에 간단히 김밥을 먹었다. 은근 맛있었다. 가격이 기억이 나지 않지만..뭐 싼 편은 아니었다.
부산행 ktx에 타자마자 골아떨어졌다. 일어나보니 주위가 어두워져서 뭔가 했더니..서울에서만 해도 오지 않던 비가 주룩주룩 오기 시작한 것이다. 부산에 가까워질 수록 빗방울은 굵어지고 그 양도 많아졌다. 왜 내가 가는 날만 이래?
사실 부산에 놀러간 것이 아니고 일 때문에 간 거지만, 이왕이면 부산을 좀 즐기고 오고 싶었는데 업무 장소까지 이동하는 동안 구두와 바지가 쫄딱 젖어서 이미 기분이 팍 상해부렀다. 그래도 먹고 살기 위해 초량밀면을 부랴부랴 검색해서 먹으러 왔다.
처음 느껴보는 맛이었다. 국물 맛이 내가 생각하던 냉면 맛과는 전혀 달랐다. 색다르게 맛있었다. 서울 촌놈인게 너무 티났나..만두도 먹고 싶었는데 남길 것 같아서 밀면만 먹었는데 아직까지도 아쉽다. 돌아가는 기차는 srt로 예약을 했는데, 밥을 먹고도 시간이 좀 남아서 이쁜 까페를 가고 싶어졌다.
브라운핸즈백제 까페에 왔다. 이 곳은 부산 최초의 병원을 개조해 만든 까페라고 한다. 인테리어를 보면 알겠지만 하얀 타일이 병원을 떠올리게 한다. 화장실 쪽의 계단으로 가보면 뭔가 으스스하기도 하다(쫄보). 급하게 찾아서 온 까페였지만 아주 성공적이었다. 인테리어도 마음에 들고 널찍널찍 한 것이 시원한 느낌을 들게 했다. 다시 부산에 오게 된다면 재방문하고 싶은 곳이다.
아쉽게도 서울로 가야 할 시간이 왔다. 다시 부산역으로 와서 srt를 탔다. 출장이어서 많은 것을 구경하지 못하는 것도 아쉽지만, 진짜 부산사투리를 듣지 못한 것이 내심 아쉽다. 다음엔 언제 다시 부산에 올 수 있을까 생각하며 눈을 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