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쌈쌈한 인생
작년에 같은 제목으로 글을 썼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1년이 지났다. 어느 해나 똑같겠지만 2019년은 참 다사다난했던 해였다.흔들리는 시간도 많았지만 그런 시간들을 겪고 조금씩 단단해질 수 있었다.2020년에는 작년보다 더 열정적으로 살기로 다짐했다. 블로그도 다시 열심히 좀 하고..ㅎㅎㅎ 작년에 쓴 일기를 보니 뭘 다 가져다 버렸는데 올해는 딱히 버릴 건 없다. 왜냐하면 산 게 없기 때문이다.그대신 올해는 내 몸과 마음 속에 새로운 것들로 가득 채워야겠다.
오늘의 사진: 집 대청소를 하다가 천원짜리 구권을 발견했다. 지금 유통되는 하늘색 천원짜리로 바뀐지 얼마 안됐다고 생각했는데 10년도 훌쩍 넘었다는 사실이 놀랍다. 2007년부터 신권으로 교체됐다니.. 이제 신권도 아니겠구나 추억은 가끔 떠올랐을 때 아름다운 것일까, 떠나보내지 못하고 계속 붙잡으면서 떠올리는 추억도 아름다울 수 있을까?
오늘의 사진: 모처럼 보는 맑은 하늘 옥상에 올라와 보니 오랜만에 탁 트인 맑은 하늘이 기분을 상쾌하게 했다. 얼마만에 이렇게 멀리까지 보인걸까.
18.03.06_SNS SNS는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을 올리는 용도라고 하는데, 왜 내 블로그 특히 내 일기장에는 씁쓸한 애기만 담길까 나보다 못난 사람과 비교하면 뭐하겠냐는 생각에 나보다 훨씬 대단한 사람들과 나를 비교하곤 한다.물론 그들을 보면서 새로 나아갈 힘을 얻을 때도 많지만 요즘처럼 깊은 슬럼프에 빠져있을 때에는 나를 더 힘들게 한다. 인생무상이다.벌써 3월이다. 뭐했냐 진짜.언제쯤 희망찬 일기가, 행복한 일기가 써질까.
18.02.13_그렇게 어른이 된다 아버지가 퇴근하실 때 왜 치킨을 사오셨는지,주말에 이불 속에서 점심이 다 될 때까지 나오시지 않으셨는지이제는 알 것만 같습니다. 내가 힘들게 일해서 벌어온 돈으로 산 음식이 잠시마나 가족들의 입가에 미소를 짓게 할 수 있기에부족한 잠을 조금이나마 채우려고 주말에 몰아서 자고 있는 나를이제는 보게 됐습니다. 난 하기 싫은 것도 많고, 집에 와서 짜증도 많이 내는데부모님은 어떻게 그 긴 기간 동안 참아 오셨을까요. 나도 당신들을 본받기 위해 즐겁지 않은데도 웃음을 지어봅니다.그렇게 저도 어른이 되나 봅니다. 겉으로나마.
18.02.06_2월 2018년이 정말 감흥 없이 다가온 만큼 2월은 생각치도 못하게 다가왔다.바쁘다는 말을 핑계로 미뤄둔 공부, 운동, 독서1월의 나는 도대체 뭘 하면서 지낸 걸까. 벌써 2018년도 1/12가 지났다.곧 있으면 2/12가 지나겠지. 시간은 흐르지만 나는 고여있었다.언제까지 이렇게 고여있을까..
18.01.25_나는 코끼리 등에 탄 채로 히말라야로 갔다. 눈을 떠보니 난 코끼리 등에 앉아 있었다. 사방이 눈으로 가득했던 그곳은 정말 신비했다.내 앞 코끼리에는 가이드로 보이는 사람이 앉아서 대열을 이끌고 있었다. 그 코끼리가 힘이 든지 잠시 대열에서 빠져나와 가만히 서있었다.내가 탄 코끼리가 선두에 섰다. 익숙하게 앞으로 나아간다. 한두번 와본 솜씨가 아니었다. 주위 풍경을 둘러보다보니 어느새 정상에 도착했다.정상에는 커다란 폭포가 있었다. 폭포에서 튀기는 물방울이 커다란 무지개를 만들고 있었다.그 주위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폭포를 눈과 카메라에 담고 있었다. 나도 코끼리의 등에서 내려 카메라를 들었다.신비한 광경에 넋을 잃었다. 눈을 뜨고 싶지 않았다.
18.01.17_스트레스 해소법 고등학교 때 부터 내 최고의 스트레스 해소법은 잠이었다. 고3 10월 모의고사를 대차게 망치고 우울함에 찌들어서 집에 왔다.무기력증이 온 몸을 감싸고 있었지만, 푹 자고 나니 다시 열심히 해보자는 긍정적인 마인드만 남아있었다. 물론 지금도 잠으로 스트레스를 푼다. 그런데 문제가 한 가지 있다.잠을 잘 수 없는 일과시간에 받는 스트레스를 풀 방법을 찾지 못한 것이다. 심호흡? 애국가 제창? 진짜 너무 짜증나는데 건전하게 마음을 다스릴 방법이 뭐가 있을까.키보드를 쾅쾅 쳐버리고 싶을 때도 많지만, 난 분노조절잘해이기 때문에 오늘도 영업용 미소를 날린다. 하하 *^^* 넵
18.01.15_직장인 6시. 군대 기상 나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몇 년째 나를 깨워주는 이 소리가 정겹기까지 하다.(사실 5시 30분에 일어났는데 요새는 좀 빠져서 어영부영 6시가 됐다) 7시 10분. 차가운 아침공기를 마주한다.시간만 아침이지 달이 환하게 떠있을 때도 있고, 저녁 7시인 것처럼 어둡다. 지하철에 타서 출근하는 사람들을 보면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된다.'오늘도 열심히 일하고 퇴근해서 이거저거 꼭 해야지'가열차게 하루를 보내겠다고 다짐한다. 7시 40분. 물론 저녁이다.집에 오는 순간 정신이 탁~하고 풀린다.가열차게 개인 시간을 보내겠다고 생각한 다짐은 없어진지 오래다.너무 눕고 싶은데 어떡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