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쌈쌈한 인생
워턴마러우에서 휴식을 취하고 빠리 섬으로 가기 위해 단수이 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 날씨가 너무 좋아서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시간조차 행복했다ㅋㅋ 바다가 햇빛 덕분에 유난히 반짝거렸다. 아무도 없는 항구 길을 보니 뭔가 악동뮤지션 1집 앨범 뮤직비디오 같은 느낌이 들었다. 대만이 일본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뭔가 일본스러운 느낌이 많이 풍기는 것 같다. 바닷가를 따라서 길을 걷다보면 이런 까페들과 음식점을 볼 수 있다. 저 쇼파에 앉아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 마시면서 바다를 바라보고 있으면 휴양지에 온 것 같은 느낌마저 들것 같았다. 근데 사실 그냥 저런 곳에 굳이 돈 내고 가지 않아도 바닷가에 벤치가 잘 조성되어 있고, 앉을만한 곳도 많다 ㅋㅋㅋ 바닷가 길을 따라서 쭉 걷다보면 ..
오늘은 느긋하게 단수이를 구경하는 날이다. 그래도 아침 일찍 일어나서 시먼역으로 출발했다. 단수이는 시먼딩에서 MRT를 타고 메인 스테이션으로 간 후, 단수이 행 MRT를 타면 약 한 시간 안에 갈 수 있다. 오늘도 날씨가 정말 화창해서 여행할 맛이 벌써부터 나기 시작했다. 숙소 바로 앞에 시먼역이 있기 때문에 MRT 이동이 정말 정말 편했다. 미드타운 리처드슨 호텔 아주 칭찬해~ 한 시간 정도 지하철에서 멍 때리고 있다보면 어느새 단수이 역에 도착한다. 단수이역 2번 출구로 나오면 버스 정류장이 쭉 나오는데, 홍마오청으로 가는 버스는 26번이니 정류장 앞에 잘 서있으면 된다. 버스 간격도 10분 정도로 길지 않아서 사람이 너무 많으면 다음 버스를 타는거도 괜찮을 것 같다. 역에서 홍마오청으로 가는 길이..
스펀에서 재밌게 풍등을 날리고 다시 버스를 타고 진과스로 이동했다. 진과스는 딱히 구경할 만한게 없는 동네라고 느껴졌다. 금광 박물관에 들어가고 싶지도 않았고, 동네가 정말 작아서 걸어서 구석구석을 다 볼 수 있다. 진과스에서 광부 도시락을 먹는 사람들도 꽤 많은데, 우리는 별로 배가 안 고파서 그냥 동네를 구석구석 구경했다. 이곳은 과거에 일본이 금광 개발을 했던 곳이라 그런지 일본풍 건물들이 많다. 하지만 요즘 시국이 시국이다보니 자세히 소개하고 싶지는 않다ㅋㅋ 한 시간 정도 구경하고 다시 버스를 타고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지우펀으로 이동했다. 지우펀은 정말 산 꼭대기에 위치하고 있어서 버스로 올라갈 때 살짝 무섭다. 도로가 너무 좁고 꼬불꼬불해서 앞에서 차가 한 대 오면 서로 멈춰서 길을 내줘야..
대만에서의 첫 날이 정신 없이 지나가고 어느새 두번째 날이 밝았다. 오늘은 일명 예스진지 버스투어가 있는 날이라 아침 일찍부터 분주하게 준비했다. 예스진지는 버스투어, 택시투어, 일반 버스 등으로 이동하는 게 일반적인데 택시투어 같은 경우 범죄가 종종 일어나는 편이라 애초부터 선택지에 두지도 않았다. 많은 사람들과 정해진 시간에 이동하는 버스투어가 택시에 비해 불편할 수는 있겠지만, 더 안전하고 가이드의 설명도 들을 수 있어서 버스투어로 정했다. 우중충했던 어제와 달리 오늘은 정말 맑은 날씨였다. 무슨 하늘을 합성해 둔 것 처럼 깨끗해서 오늘 투어도 아주 성공적일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오늘 우리가 방문할 곳은 일명 예스진지로 예류, 스펀, 진과스, 지우펀을 방문하는 코스다. 저 네 곳은 차량 상황이..
버스를 타고 한 시간여 정도를 달려 금각사에 도착했다. 세계적인 유적지라 교토에 오면 거의 필수적으로 방문하기 때문에 그런지 사람들이 아주 바글바글 했다. 입구 근처에서 말차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었는데 일단 구경부터 하기로 했다. 금각사는 형도 고등학생 때 수학여행으로 한 번 와보긴 했다는데 그게 벌써 10년도 더 된 일이라 기억이 가물가물 할 거 같았다. 금각사는 입구에서 부터 쭉 들어간 다음에 입장권을 400원에 구매해야 한다. 사실 금각사는 은각사에 비해서 볼 게 없는데 400엔 씩이나 받는다. 그래도 문화유적이니까 그러려니 한다. 포토존에 사람이 저어엉말 많다. 아 참고로 금각사와 은각사에서는 셀카봉을 쓸 수 없다. 아무래도 길이 좁고 거의 일방통행이라 셀카봉을 쓰면 부딪히고 다치는 사람이 생길 ..
18.03.15 부산 부산은 이번이 세 번째 방문이다. 기억도 잘 나지 않는 초등학생 때 한 번, 2013년, 2018년 3월이 전부다. 서울에서만 살고 있고, 가족들도 다 서울에 살아서 지방에는 정말 내려갈 일이 없는데 엄청나게 먼 부산은 어련하겠는가. 그래도 바다가 있고 맛있는 음식도 많은 부산을 떠올려보면 왠지 모르게 설렌다. 서울역에서 ktx를 타기 전에 간단히 김밥을 먹었다. 은근 맛있었다. 가격이 기억이 나지 않지만..뭐 싼 편은 아니었다. 부산행 ktx에 타자마자 골아떨어졌다. 일어나보니 주위가 어두워져서 뭔가 했더니..서울에서만 해도 오지 않던 비가 주룩주룩 오기 시작한 것이다. 부산에 가까워질 수록 빗방울은 굵어지고 그 양도 많아졌다. 왜 내가 가는 날만 이래? 사실 부산에 놀러간 것이 ..
유럽여행 1일차_베트남 호치민 유럽은 유년시절부터 꿈에 그리던 곳이었다. 해외여행은 아시아를 벗어나지 못해서 그런지 유럽은 나에게 유난히 가고 싶은 곳이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정열의 나라 이탈리아가 가고 싶었다. 당시 나나 C나 잉여로운 삶을 살았기 때문에 일정을 잡는데 무리가 없었다. 빠르게 일정을 잡자마자 비행기표를 예매했다. 백 만원이 넘는 큰 돈을 한 번에 결제 해본 적이 없는데 C의 비행기표를 먼저 내줬더니 이백 만원이 통장에서 삭제됐다. 아침 비행기를 타기 위해 새벽 같이 일어났다. 사실 너무 설레서 잠을 거의 못 잤다. 베트남 호치민을 경유해가는 우리의 비행기가 드디어 출발했다. (사실 출발 전에 사소한 해프닝이 있었지만 나와 함께 여행을 할 그 분의 멍청함을 가려주기 위해서 서술하지 않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