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쌈쌈한 인생
유럽여행 15일차_이탈리아 피렌체 오늘은 베네치아에서 피렌체로 떠나는 날이다. 짐을 맡기고 정처 없이 섬을 걸어다녔다. 리알토 다리 건너편 시장에도 가보고, 산 마르코 광장도 괜히 한 번 더 갔다. 한 순간이라도 놓치지 않겠다는 듯이 건물과 도시를 꼼꼼하게 관찰했다. 사실 유럽이라는 곳은 거리도 거리지만 경비도 많이 들기 때문에 언제 다시 올지 모른다는 불안함이 더 컸다. 세시 쯤에 짐을 챙겨서 산타루치아역으로 왔다. 이탈리아 내에서는 이딸로를 이용하기로 결정했다. 이딸로가 생긴지 얼마 되지 않았고, 더 좋아보여서 트랜이탈리아 대신에 선택했다. 이딸로는 와이파이도 되고 확실히 깨끗해서 만족했다. 피렌체에서 숙소는 '데코하우스' 한인민박이었다. 유럽여행 중에서 우리집프라하와 데코하우스는 최고였다. 숙소의 ..
유럽여행 14일차_이탈리아 베네치아 어제는 비가 한바탕 쏟아져서 덥다 춥다하는 이상한 날씨였는데, 오늘은 아침부터 날씨가 굉장히 좋았다. 날씨가 더워서 좋은 점을 굳이, 정말 없는데 찾아보라면 빨래를 아침에 해 놓고 나가면 아주 뽀송뽀송하게 마른다는 것이다. 건조기를 돌릴 필요가 없어서 돈도 아낄 수 있다. 느긋하게 준비를 하고 리도로 떠나는 바포레토에 몸을 실었다. 배가 앞으로 나아갈 때 마다 창문으로 바닷물이 튀어오른다. 경치를 보기는 창문 자리가 좋지만 바닷물로 미스트를 뿌릴 수 있으니 얼굴을 잘 가리고 있어야 한다. 리도섬은 베네치아 본섬과 무라노, 부라노와는 확연히 다른 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섬 안에 도로가 있고, 버스와 차가 다닌다. 부라노, 무라노가 문화가 있는 특색있는 섬이라면, 리도는..
유럽여행 13일차_이탈리아 베네치아 오늘도 햇빛이 정말 정말 뜨겁고 강했다. 아침에 일어나서 빨리 준비하고 일정을 시작하려고 했는데, 지금부터 나가면 가뜩이나 까만 피부가 더욱 탈 까봐 조금만 쉬었다가 나가자고 했다. 잠깐 쉬려고 침대에 누웠는데 잠이 들었다. 역시 여행으로 인한 피로가 꽤나 강하다. 유럽은 한국에서 정말 먼 곳인데다 비용 문제 때문에 여러번 오기는 힘들다. 그래서 일정을 빡빡하게 짜는 사람들이 많을텐데,너무 빡빡하게 짜면 체력적으로 금방 지치게 된다. 체력과 계획대로 여행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을 꼭 생각해서 계획을 짜길 바란다. 다행히 부라노 섬에 도착했을 때는 햇빛이 많이 약해지고 구름이 끼기 시작했다. 뭔가 비가 올 듯 말 듯 한 날씨여서 약간 불안해졌다. 여행 계획을 짤 때 사진..
유럽여행 12일차_이탈리아 베네치아 우리는 졸린 눈을 간신히 뜬 채로 바츨라프 하벨 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표지판에 한글이 써져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도대체 왜 한글이 있는 걸까, 한국과 프라하의 교류가 원래 많았나? 라는 생각을 했는데, 대한항공이 2013년에 체코항공 지분을 사서 그런 것이었다. 우리는 프라하에서 Wizz Air를 탔다. 전 포스팅에서도 얘기했지만 프라하-베네치아 항공편은 매일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날짜를 꼭 잘 확인해서 계획을 짜야한다. 비몽사몽한 상태로 트레비소 공항에 내린 후 우리는 버스를 타고 본섬으로 이동했다. 새벽이동을 하면 너무 피곤해서 공항에서 사진을 찍을 겨를이 없다. 그래서 베네치아에 도착해서 찍은 첫 사진이 리알토 다리이다. 어찌저찌 한인..
유럽여행 11일차_체코 프라하 체코에서 마지막 날이다. 사실 체코를 2박 3일로 잡아서 하루는 프라하를, 하루는 체스키를 가려고 했었다. 한국에서 비행기와 숙소를 예약할 때 뭔가 이상한 것을 느꼈다. 도시와 일자를 다 정했는데 하루가 계속 비어있었다. 도대체 뭘까..하고 일정표를 유심히 보는데 프라하에서 베네치아로 가는 비행기의 시간을 잘못 봐서 베네치아가 하루 늘어난 것이다..허허 숙소에 대한 얘기를 안 했는데, 프라하우리집은 여행 중에 갔던 한인민박 중에서 피렌체의 데코하우스와 더불어서 최고였다. 일단 사장님과 사모님이 엄청나게 친절하시다. 사장님은 친절하신 거를 떠나서 마음이 정말 따뜻하신 분 인 것 같았다. 아침에는 닭 볶음탕이 나왔는데 정말 맛있어서 체코에서 이틀만 있어야 한다는게 또 아쉬..
유럽여행 10일차_체코 프라하 뮌헨에서 다섯 시간 정도 버스를 타고 프라하에 도착했다. 가는 길에 바이에른 뮌헨의 홈구장인 알리안츠 아레나가 나와서 C에게 말해주려 했지만 이미 골아 떨어져있었다. 플로렌츠 터미널에 내리자마자 든 느낌은 너무 덥고 뜨겁다는 것이었다.. 그래도 뭔가 동네가 아기자기한게 이뻤다. 프라하는 또 뮌헨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었다. 아침도 제대로 못 먹어서 배가 너무 고팠는데, 그런 걸 싹 잊게 해주는 아름다운 도시였다. 낮지만 고풍스러운 건물들과 유럽 특유의 길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었다. 날씨가 정말 화창해서 광장에는 프라하의 맥주인 필스너 우르켈과 코젤을 마시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난 대낮부터 얼굴이 빨개지고 싶지는 않아서 콜라만 주구장창 마셨다. 숙소 사장님이 추천해준 맛..
유럽여행 9일차_독일 뮌헨 어느새 뮌헨에서의 마지막 날이다. 내일 새벽에 프라하로 가는 버스를 타야 했기 때문에 오늘 일정은 널럴하게 잡았다. 느즈막히 일어나서 느긋하게 조식을 먹고 숙소 근처를 돌아다니기로 했다. 빨래도 해야 됐고 쉬어 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우리의 숙소인 Hotel Imperial이 있는 파징역(Pasing) 동네이다. 출퇴근 시간에만 차가 살짝 많은 수준이고 항상 조용한 동네인 것 같다. 트램도 바로 앞에 있기 때문에 걷기 귀찮을 때 타기도 편하다. 역 근처에는 초대형 마트 겸 백화점이 있어서 쇼핑하기도 편하고, 시장도 있어서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 동네다. 숙소 근처에는 빨래방도 있어서 밀린 빨래를 하기도 편하다. 하지만 내가 갔을 때는 건조가 잘 안 돼서 방에..
유럽여행 8일차_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다시 시내로 돌아오는 버스를 타고 카피텔 광장으로 왔다. 시내라 그런지 사람도 북적북적하고 기념품 가게들도 많아서 구경할 것이 많았다. 우리는 처음부터 외국에서 조차 휴대폰을 쳐다보고 다니는 것이 싫어서 유심카드를 쓸 생각이 없었고, 여행 느낌이 제대로 날 수 있게 구글 지도를 쓰지 않고 오로지 지도와 표지판으로만 길을 찾아다니는 여행을 했기 때문에 넓은 광장에서 길을 잃기도 했다. 광장 내에 있는 단순한 이 조형물은 사람들의 시선을 잡아끄는 알 수 없는 매력이 있었다. 이 것은 독일의 조각가 '슈테판 발켄홀'이 2007년에 설치한 '구(Sphere)'라는 작품으로 '발켄홀 모차르트 공'이라고 불린다고 한다. 예술의 도시답게 광장에 다양한 설치 미술 작품들이 많았다...
유럽여행 8일차_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오늘은 일정이 꽤 빡빡해서 빠릿빠릿하게 움직여야 했다. 그래서 우리는 아침 일찍 중앙역으로 출발해서 Salzburg Hbf로 가는 기차를 탔다. 바이에른 티켓으로 잘츠부르크에 갈 수 있다는 것을 한국에서부터 알고 왔기 때문에 미리 계획을 짜서 왔다. 약 두 시간 정도 걸려서 도착한 잘츠부르크의 느낌은 작고 아름다웠다. 중앙역 내에서 잘츠부르크 카드를 구입했다. 잘츠부르크 카드는 운터스베르크 산, 헬브룬 궁전, 호엔잘츠부르크 성, 모짜르트 생가 등과 버스를 추가 요금 없이 탈 수 있기 때문에 당일 치기로 여행을 할 우리에게 훨씬 이득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카드를 활용할 수 있는 곳 위주로 일정을 짰다. 첫 일정은 운터스베르크 산이었고, 중앙역 앞에서 25번 버스를 타고..
유럽여행 7일차_독일 퓌센 우리가 Hotel Imperial을 숙소로 정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조식이었다. 각종 후기들에서 조식이 엄청나다고 들었는데 가격도 합리적이서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역시 소문대로였다. 햄과 소시지, 다양한 과일, 씨리얼, 주스 등 먹을 것들이 너무 많아서 밥만 한시간 먹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나는 과일덕후인데 여행와서 과일을 많이 못 먹어서 힘들었는데 여기서 다 해결했다. (밑의 사진은 조식의 일부분일 뿐이다) 우리는 어제 바이에른 티켓을 끊어 놨기 때문에 첫차를 타고 퓌센에 갈 예정이었다. 하지만 조식이 너무 맛있어서 밥을 더 먹고 다음 기차를 타고 가기로 결정했다. 퓌센으로 가는 열차에 타서 잠이나 좀 잘까 생각할 무렵에 누군가 우리에게 반갑게 인사를 했다. 도대체 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