쌈쌈한 인생

유럽여행 9일차_독일 뮌헨 본문

여행/'14 유럽

유럽여행 9일차_독일 뮌헨

Coldpraha 2018. 2. 4. 12:00

유럽여행 9일차_독일 뮌헨 



어느새 뮌헨에서의 마지막 날이다. 내일 새벽에 프라하로 가는 버스를 타야 했기 때문에 오늘 일정은 널럴하게 잡았다. 느즈막히 일어나서 느긋하게 조식을 먹고 숙소 근처를 돌아다니기로 했다. 빨래도 해야 됐고 쉬어 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우리의 숙소인 Hotel Imperial이 있는 파징역(Pasing) 동네이다. 출퇴근 시간에만 차가 살짝 많은 수준이고 항상 조용한 동네인 것 같다. 트램도 바로 앞에 있기 때문에 걷기 귀찮을 때 타기도 편하다. 역 근처에는 초대형 마트 겸 백화점이 있어서 쇼핑하기도 편하고, 시장도 있어서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 동네다. 숙소 근처에는 빨래방도 있어서 밀린 빨래를 하기도 편하다. 하지만 내가 갔을 때는 건조가 잘 안 돼서 방에 다 널어 놓고 왔다.





슈바빙은 뮌헨을 대표하는 학생과 예술가의 거리이다. 쇼핑하기도 편하고 그냥 천천히 산책하기도 좋은 곳이었다. 한 달 전 쯤에 뮌헨에 왔던 친구가 세일하는 매장들이 많다고 해서 두근두근 떨리는 마음으로 슈바빙에 갔다. 한국에서는 비싸서 살 엄두도 못냈던 '칼하트'라는 브랜드가 마침 세일 중이어서 바로 들어갔다. 사고 싶은게 너무 많았는데 여행이 아직 거의 20일 남아 있었기 때문에 셔츠 한 장만 샀다.. 그냥 비상금 카드에 있는 돈을 다 썼어야 됐다. 첼시 유니폼처럼 아직까지도 후회하는 것 중에 하나다. (슈바빙은 Munchner Freiheit역에서 내리면 가깝다)






영국 정원에서 산책을 하면서 휴식을 취했다. 우리나라의 올림픽공원 같은 느낌이었는데 왜 영국 정원인지 알 수 없었다. 근처에 사자 동상 같은게 있어서 그런건지.. 공원이라서 크게 볼 거리는 없었고 가만히 앉아서 휴식을 취했다. 유럽 사람들은 조금만 햇빛이 쨍쨍하면 웃통을 벗고 일광욕을 즐기는게 생활화 된 것 같다. 우리나라도 중국발 미세먼지 때문에 맑은 하늘을 보기 힘들어졌는데, 몇 년 뒤면 유럽처럼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이 많아질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바이에른 뮌헨의 프리시즌 경기가 있는 건지 지하철에 수 많은 사람들이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남녀노소 연고지의 스포츠 팀을 응원하는 모습을 보고 너무 부러웠다. 우리나라도 연고지 스포츠가 더욱 활성화 돼서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문화가 하루 빨리 정착되기를 기대한다. 저녁을 호프브로이 하우스에서 먹기 위해서 거리를 걷는데 사람들이 몰려 있는 곳이 있길래 가서 구경을 했다. 바이에른 뮌헨의 라이벌 팀인 BVB 도르트문트의 유니폼을 입고 엉덩이를 때려 달라고 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었다. 라이벌 팀이라 그런지 저기 있는 모든 사람들이 저 남자가 맞을 때마다 굉장히 즐거워 했다.

 



뮌헨에 온 첫 날 저녁시간에 갔을 떄는 사람이 꽉 차 있고 어두워서 사진을 제대로 못 찍었는데, 오늘은 이른 시간에 갔더니 나름 한산했다. 학센과 오리지날 맥주가 먼저 나와서 찍어뒀다. 이 사진을 미리 찍어놓고 십 분도 안돼서 다 먹어버렸다. 우린 다양한 메뉴를 먹어보려고 학센을 하나만 시켰는데, 1인 1학센을 먹기를 추천한다. 참고로 저 맥주는 1L다. 술을 잘 못하는 나는 다 마시는데 은근 버거웠다 ㅋㅋ





내일은 프라하로 가는 날이다. 한국에서 미리 DB버스를 예약해 놨기 때문에 새벽에 일어나서 나가기만 하면 된다. 막상 떠나려니 또 아쉽지만 새로운 나라, 도시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컸다. 기대감에 부푼 우리는 술 기운 때문에 못 일어 날까봐 알람을 세 개나 맞춰두고 잠자리에 들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