쌈쌈한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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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 11일차_체코 프라하
체코에서 마지막 날이다. 사실 체코를 2박 3일로 잡아서 하루는 프라하를, 하루는 체스키를 가려고 했었다. 한국에서 비행기와 숙소를 예약할 때 뭔가 이상한 것을 느꼈다. 도시와 일자를 다 정했는데 하루가 계속 비어있었다. 도대체 뭘까..하고 일정표를 유심히 보는데 프라하에서 베네치아로 가는 비행기의 시간을 잘못 봐서 베네치아가 하루 늘어난 것이다..허허
숙소에 대한 얘기를 안 했는데, 프라하우리집은 여행 중에 갔던 한인민박 중에서 피렌체의 데코하우스와 더불어서 최고였다. 일단 사장님과 사모님이 엄청나게 친절하시다. 사장님은 친절하신 거를 떠나서 마음이 정말 따뜻하신 분 인 것 같았다. 아침에는 닭 볶음탕이 나왔는데 정말 맛있어서 체코에서 이틀만 있어야 한다는게 또 아쉬워졌다. 아침에는 C가 여권을 잃어버려서 체코 대사관에 가야했다. 비가 꽤 많이 와서 쌀쌀했는데 걷고 싶어서 계속 걸었다.
여행 중에 여권을 잃어버린다면 경찰서에가서 보고서를 작성하고 그것을 가지고 대사관에 가야한다. 우리는 어제 경찰서에 다녀왔기 때문에 바로 대사관에서 돈을 내고 단수여권을 만들 수 있었다. 프라하대사관은 걸어가기에 생각보다 멀었다. 오르막길도 꽤 있는 편이고 멀기 때문에 만약에 대사관에 갈 일이 있다면 그냥 속 편하게 대중교통을 타고 가시길 바란다. 우리는 여권을 만든 후에 신 시가지를 구경했다.
신 시가지와 바츨라프 광장은 크게 구경할 만한 것은 없었던 것 같다. 이름이 광장이어서 넓고 잔디가 있을 것 같았는데 그냥 탁 트인 대로였다. 이 곳은 그래도 여러 차례 프라하의 시민 집회가 일어난 역사적인 공간이다. 하지만 그런 감상보다 오늘 체스키를 갔어야 했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우리는 점심을 먹고 프라하의 에펠탑인 페트린 타워에 갔다. 왠만하면 걸어서 올라갔겠지만 아침부터 너무 많이 걸어서 푸니쿨라를 타기로 결정했다. 매 시간마다 정해진 시간(10~15분)에 운행한다. 호엔잘츠부르크에 올라갈 때도 이런 걸 타고 올라갔는데, 탈 때 마다 운치 있고 재밌다.
그냥 이렇게 생겼다. 정말 시간이 많이 남는 분들만 가길 바란다. 프라하 경치는 프라하 성에서 볼 수 있기 때문에, 굳이 여기까지 와서 엘리베이터 요금을 내고 올라갈 만한 가치가 살짝 부족한 것 같다. 뭔가 올라가고 싶지 않게 생기기도 했다ㅋㅋ 에펠탑과 비교하면 너무 철골 구조물 같은 느낌이 강하다.
비 구름이 걷혀지고 햇빛이 살짝 다시 비추기 시작할 때, 우리는 구 시가지에 있는 첼니체에서 또 핫윙을 먹었다. 밖에서 소화시킬 겸 걷고 있었는데 사람들이 북적이길래 가봤더니 퍼레이드가 한창이었다. 각 나라의 전통의상을 입고 행진을 하는 사람들이었는데 참여한 사람들이 하나 같이 행복하게 활짝 웃고 있어서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미소를 짓게 만들었다.
까를교에는 이렇게 공연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얼핏 듣기로 아마 까를교에서 공연을 하거나 장사를 할 수 있는 사람들은 시에서 허가를 받은 사람들만 할 수 있다고 한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공연의 수준이 꽤나 높은 것 같았다. 위 사진의 밴드 말고도 현악 4중주 연주를 듣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까를교를 걷는 것도 충분히 아름답지만, 까를교를 이렇게 옆에서 보는 것도 굉장히 아름답다. 또 비가 그치고 나서 살짝 젖은 도시를 바라보고 있는 것 만으로도 행복해진다. 다음에 다시 갈 기회가 있다면 강변에서 커피를 한 잔 마시면서 느긋하게 강을 바라보고 싶다.
이렇게 아름다운 도시를 두고 또 떠나야한다. 새벽에 일어나서 바츨라프 공항까지 가야하기 때문에 일찍 잠자리에 들 준비를 했다. 아마 새벽 두 시 쯤 일어나서 트램과 버스를 타야하기 때문이다. 새벽 이동의 단점은 정말 피곤하다는 것, 그대신 장점은 아침부터 여행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양날의 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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