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문화/책 (4)
쌈쌈한 인생
한강 - 채식주의자(2007) 1. 꿈 속에서부터 시작된, 알 수 없는 포식자로부터 도망치고자 했던 영혜의 극단적인 몸부림. 그 심리적 상태의 '근원적'인 이유는 과연 어디에서 기인한 것일까? - 영혜가 급작스럽게 채식주의자가 된 근원적인 이유를 찾아보려고 노력했다. 지극히 평범하게 살았던 자기 자신이 싫어서 그런 것일지, 가부장적인 아버지에게 당한 훈육과 집안 분위기에 의해서 표출된 것일까 다양하게 생각해봤다. 하지만 내 상식 선에서는 도대체 무슨 이유 때문에 사람이 이렇게 바뀐 것인지 이해하기 힘들었다. 어렸을 적 도살된 개를 보았던 것이 꿈에 나와 자신을 괴롭힌 것은 너무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발현된 것이라 그것도 아니라고 생각했다. 다만 처음 채식을 하겠다고 했을 때 가족들이 조금만 이해해주려 ..
알베르 카뮈 - 이방인 1. 이방인에서 뫼르소에게 내려진 판결은 도덕적 잣대가 들어가 있다고 생각한다. 법과 도덕은 분리해서 보아야 하는가? - 뫼르소는 어머니가 돌아가셨는데 여자와 사랑을 나누고, 슬퍼하지 않았다는 행위 때문에 사람들의 공분을 산다. 그로 인해 재판관들은 가혹한 형벌을 쉽게 내린다. 도덕이란 법과 달리 강제성을 띄지 않으며, 개인마다 가치 판단의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법과 도덕은 분리해서 봐야한다. 살인은 그 자체로 중범죄이다. 그리고 그 살인 중에서 가족을 살해한 것은 더욱 큰 범죄로 인식된다. 왜냐하면 '효'와 '사랑'이라는 도덕적 개념에 묶여 있기 때문이다. 효는 옛부터 내려오던 도덕이며 우리의 문화이다. 자식은 부모님을 공경하며 효도를 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나..
폴 칼라니티 - 숨결이 바람될 때 1. 병에 걸려 죽음에 가까워져 가지만 포기하지 않고 폴 처럼 레지던트 생활(직업, 일)을 계속 할 것인가? 죽음의 순간에서 본인이 할 행동은? - 처음부터 끝까지 나는 폴을 이해할 수 없었다. 폐암에 걸려서 자신의 인생이 한치 앞도 알 수없는 상황이 됐는데도 레지던트 생활을 어떻게 해서라든지 하는 것이 답답했다. 치료를 시작하기 전 부터 예후가 최대한 적은 방법으로 치료를 시작하려하고, 병원에서도 일을 계속 하겠다고 주장한다. 또한 완치가 된 상태가 아니었음에도 레지던트 일을 한다. 자신의 존재가치를 증명하는 것이 의사 일이라고는 하지만 본인이 죽어가는데도 왜 치료에 전념하지 않는 것일까. 이러한 행동들이 동료 의사나 담당의에게 민폐를 끼치고 있다고 느껴졌다. 나에게 ..
한강 - 소년이 온다 1. 명령에 따라서 시민들에게 총을 쏘고 폭력을 가한 군인들은 시대의 희생자인가, 처벌 받아 마땅한 자인가. - 명령에 따른 말단 군인이었다고 해도 가해자이고, 당연히 그들도 시대의 피해자라고 생각한다. 2007년 국방부 진상규명에 밝혀진 내용에 따르면 당시 공수부대는 시위 진압을 위해 폭력을 쓴 것이 아닌 체포를 위한 폭력을 사용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명령에 따랐다고는 하지만 지나치게 폭력적이었다. 또한 광주민주화운동의 참여자(희생자)들을 강한 정치적 성향을 띈 투사 또는 폭도로 구분해서 폭력을 당연시 했던 것 또한 정치적인 의도가 내포되어 있었다고 생각한다. 지금 시대라면 다양한 미디어와 인터넷을 통해서 정보를 얻기가 쉬웠을 것이다. 하지만 1980년 대는 군사 독재 시절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