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쌈쌈한 인생
누군가 나에게 제일 좋아하는 영화, 음식, 스포츠가 뭐냐고 물어본다면 정말 답하기 힘들 것이다. 좋아하는 것들이 너무 많아서 그 중에서 가장 좋은 걸 고르는 건 정말 힘든 일이다. 그런데 가장 좋아하는 과일이 뭐냐고 물어본다면 1초도 망설이지 않고 말할 수 있다. 내가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과일은 바로 포도다. 원래 과일 덕후라서 웬만한 과일들은 정말 없어서 못 먹을 정도이지만, 그 중에서도 포도는 더 특별하다. 자칭 포도 고수로서 포도를 정말 맛있고 특이하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그 방법은 바로바로 포도를 얼려 먹는 것이다. 띠용? 하는 사람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한다. 친구들한테 나는 포도를 얼려 먹는다고 말하면 항상 포도를 어떻게 얼려 먹을 수가 있냐는 반응을 보였기 때문이다..ㅠ..
요새는 다이어트 중이라서 과자를 나름 조금 먹고 있는 중인데, 이렇게 새로운 디저트가 있으면 안 먹을 수가 없다. 과자를 아예 안 먹는 거도 아니라서 뭔가 포스팅을 하면서 마음 한 구석이 찔린다. 오늘 소개할 디저트는 이시야제과의 미후유(Mifuyu) Berries & Cheese 맛이다. 이시야제과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디저트는 홋카이도의 특산품 '시로이코이비토(白い恋人)다. 이시야제과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시로이코이비토의 후속작이 미후유라고 설명하고 있다. 전혀 다른 느낌의 디저트이긴 하지만 미후유도 정말 맛있다. 미후유는 공기층이 들어있는 밀푀유를 포개어 넣어서 바삭바삭하면서 속 안에 들은 딸기맛과 치즈맛이 더욱 진하게 느껴진다. 내가 먹은 미후유는 베리&치즈 12개 입인데 왜 공홈에 정보가 없을까..
난 디저트 덕후다. 그래서 외국에 갔다오면 항상 그 나라의 대표 간식을 바리바리 싸들고 온다. 남들은 옷이며 가방이며 사갈 때 나는 마트에서 뭐가 더 맛있을지 검색해보고 고민한다ㅋㅋㅋ 일본에 가면 항상 똑같은 걸 사오거나 먹는 것 같다. 녹차 킷캣, 호로요이, 젤리 등등 블로그에 검색하면 수두룩하게 나오는 뻔한 것들이다. 나도 현지인 친구가 있는 것도 아니고 고작 며칠 갔다 오는 거니까. 근데 최근에 정말 처음 본 과자를 먹어보게됐다. 우에노 풍월당의 Flatbar Cookie다. 과자 이름이 평평한 막대과자라니 ㅋㅋㅋㅋ 막대과자라고해서 살짝 빼빼로가 떠올랐지만 상자에서 초콜렛의 느낌은 받지 못했다. 우에노 풍월당(UENO FUGETSUDO)은 1747년부터 지금까지 과자를 만들어 온 가게였다. 거의 과..
저녁을 먹고 나니까 뭔가 달달한게 너무 떙겼다. 빈스빈스 같은 아이스크림 와플이 너무 먹고 싶었는데 잠실 롯데월드몰에는 비슷한게 없었다. 그래도 달달한 걸 먹어줘야 될 것 같아서 지도를 보다가 1층에 있는 길리안 매장을 찾아냈다. 뭔가 초콜렛 전문점이니까 먹을만한게 있을 것 같아서 갔는데 아니나 다를까 완전 마음에 드는 메뉴가 있었다. 바로바로 생과일 & 초콜렛 크레페(13,000원)였다. 비쥬얼부터 너무 이쁘게 생겼다. 음식에선 역시 플레이팅이 중요하다.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살짝 겹쳐진 두 가지 초콜렛 소스와 멀리 떨어진 섬처럼 찍힌 초콜렛이 무심한 듯 매력적이다. 초콜렛과 딸기 조합은 사기다. 달달함과 상큼함 살짝 덜 익어서 새콤한 그 맛의 조합이 정말 조화롭다. 생각하니까 입에 침 고였다.. 기본..
요즘처럼 쌀쌀한 날에는 뜨끈한 국물이 땡긴다. 매콤하면서 뜨끈한 국물을 마셔줘야 속도 따뜻해지고 기분까지 좋아진다. 이런 날에는 짬뽕을 먹어줘야 한다. 그래서 야탑 뿅의 전설에서 짬뽕을 먹었다. 몰랐는데 여기가 야탑 사람이면 다 아는 맛집이라고 한다. 참고로 뽕이 아니고 뿅이다ㅋㅋㅋ 해물짬뽕(9,000원)이다. 일단 국물이 완전 칼칼하면서 매콤하게 맛있다. 사진만 봐도 해산물이 엄청 많아보이지 않습니까. 진짜 먹어도 먹어도 해산물이 계속 나온다. 꿀맛탱 JMT이다. 양도 은근 많아서 더 좋다. 해물짬뽕 이외에도 얼큰이/순한/백/굴/굴백짬뽕 등이 있다. 다음에 짬뽕밥을 한번 먹어봐야겠다. 탕수육 소(14,000원)다. 난 찍먹파인데 뿅의 전설은 소스가 따로 나와서 좋다. 튀김 옷이 두껍지 않고 고기가 실하..
이태원 젤렌에 처음 방문한 건 2010년이다. 대학 동기들이랑 얘기를 하다가 내가 새로운 음식을 먹으러 다니는 모임을 만들어보자고 제안해서 가게 됐다. 생전 처음 들어본 불가리아 음식이어서 그런지 친구들도 한번에 동의했다. 그 때는 블로그가 활성화가 덜 돼있어서 그런지 정보를 잘 모르고 갔고, 돈이 있을리가 없는 대학생 1학년들은 가격표에 놀라서 비싼건 시키지도 못했다. 그런 추억이 있는 음식점 젤렌을 8년이 지난 지금 다시 방문했다. 8년 전 보다 주머니 사정이 나아진 다음에 가격표를 보니 대학생 때는 얼마나 가격이 부담됐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뭔가 한편으로 짠했다. 그 때 못 먹어봤던 것들을 쿨하게 먹겠다는 다짐으로 메뉴를 두가지 골랐다. 참고로 예약을 하고 갔는데, 예약 받으시는 분이 외국인이서 살..
빙수는 언제먹어도 좋다. 여름에는 빙수로 속을 차갑게 해줘야 되고, 추운 겨울에도 왠지 차가운 게 먹고 싶을 때가 있지 않는가. 마치 에어컨 빵빵하게 틀어 놓고 이불 덮고 있는 것 같은 매력이다. 북해빙수는 신당역 근처에 있고 충무아트센터 바로 뒷 골목에 있어서 찾아가기 쉽다. 특이하게 가게에서 뮤지컬 음악이 계속 나왔는데 사장님이 뮤덕이신걸까 아님 뮤덕들을 위한 플레이리스트인지 궁금했다. 이곳은 1인 1빙수를 해야한다. 빙수가 큰 편이 아니라 한 사람 당 하나씩 먹기도 좋다. 빙수 메뉴가 많아서 여러 가지를 시킨 다음에 나눠 먹기에도 좋다. 눈꽃우유빙수(6,500원)다. 팥이 담겨 있는 그릇이 뭔가 폴 스미스 같다ㅋㅋㅋ 사진으로만 봐도 빙수가 부드러워 보인다. 그냥 먹어도 맛있고 팥이랑 같이 먹어도 당..
이태원 쟈니 덤플링에 이어서 만두 투어로 야상해를 방문했다. 처음에 이름을 들었을 때 이상해?를 잘 못 들은 줄 알았다. 한자로 풀이하면 상하이의 밤이라는 뜻이었다. 이태원 역 1번 출구로 나오면 금방인데 간판이 작고 가게도 큰 편이 아니라 유심히 보고 다니지 않으면 지나칠 수 도 있다. 소룡보 1판(6,000원)과 부추만두(6,000원)를 주문했다. 여기서도 새우만두를 시켜서 야상해와 쟈니 덤플링의 차이를 느껴보고 싶었는데 새로운 메뉴를 먹어보고 싶어서 다르게 시켰다. 소룡보다. 한 판에 만두 4개라 뭔가 아쉽다. 그래도 맛은 좋다. 만두 피도 얇고 적절한 크기에 국물도 맛있었다. 특별한 맛은 아니었지만 무난하게 먹을 수 있는 메뉴라고 생각한다. 부추만두다. 부추만두는 그래도 10개가 들어있어서 기분이..
이태원에는 다양한 나라의 음식이 많다. 그 중에서도 오늘은 만두, 샤오롱바오를 중심적으로 먹어보기로 했다. 쟈니 덤플링(Jonny Dumpling)은 수요미식회에도 나오고, 원래 유명한 맛집이라 그런지 3호점까지 운영 중이라고 한다. 메뉴판 1번 새우 물만두, 2번 군만두 - 반달을 주문했다. 특이하게 메뉴판에 자체 별점이 매겨져있다. 새우 물만두는 별 4개, 군만두는 별 5개 ㅋㅋㅋ 별이 다섯개가 최고였는데 2번에 배치해두다니 뭔가 특이하다. 새우 물만두는 13개에 8,000원이다. 겉으로 보기엔 만두 모양이 투박하고 피가 꽤 두꺼워 보이지만 먹어보니 그렇게 두껍진 않았다. 마치 할머니가 직접 만들어주신 듯한 모양과 맛이었다. 새우가 많이 들어 있는 건 아니지만 고기와 새우의 조화가 괜찮았다. 맛있었다..
천호(성내동)에 이렇게 오래 살았으면서 이곳을 포스팅하지 않았다니.. 반성해야 한다. 이곳은 쭈꾸미 골목을 지나 안쪽으로 들어오면 바로 있는 돼지갈비 집이다. 1층은 숯불돼지갈비 마포집이고 2층은 마포돼지농장인데 똑같은 가게다. 그냥 마포집이라 하면 된다. 고기도 고기지만 밑반찬도 잘 나온다. 특히 선지국이 완전 맛있다. 게장도 맛있고ㅋㅋ 선지국에 선지가 아주 실하다. 그리고 맛도 완전 좋다. 가끔은 선지국만 두 그릇 먹어서 고기를 많이 못 먹을 때도 있다. 정말 조심해야한다. 고기도 완전 맛있으니까 반찬에 혹해서 너무 많이 먹으면 안된다. 이 외에도 반찬이 푸짐하게 나온다. 고기에 찍어먹는 소스다. 알싸한 맛이 나면서 식욕을 돋궈준다. 저렇게 야채를 더 주시니 소스에 야채를 가득 담궈서 고기랑 같이 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