쌈쌈한 인생

17.11.15 대만여행_6 (단수이, 빠리 섬, 망고빙수) 본문

여행/'17 대만

17.11.15 대만여행_6 (단수이, 빠리 섬, 망고빙수)

Coldpraha 2019. 10. 10. 21:35

워턴마러우에서 휴식을 취하고 빠리 섬으로 가기 위해 단수이 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 날씨가 너무 좋아서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시간조차 행복했다ㅋㅋ 바다가 햇빛 덕분에 유난히 반짝거렸다.



아무도 없는 항구 길을 보니 뭔가 악동뮤지션 1집 앨범 뮤직비디오 같은 느낌이 들었다. 대만이 일본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뭔가 일본스러운 느낌이 많이 풍기는 것 같다.



바닷가를 따라서 길을 걷다보면 이런 까페들과 음식점을 볼 수 있다. 저 쇼파에 앉아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 마시면서 바다를 바라보고 있으면 휴양지에 온 것 같은 느낌마저 들것 같았다. 근데 사실 그냥 저런 곳에 굳이 돈 내고 가지 않아도 바닷가에 벤치가 잘 조성되어 있고, 앉을만한 곳도 많다 ㅋㅋㅋ




바닷가 길을 따라서 쭉 걷다보면 사람들이 줄 서서 기다리는 곳을 한눈에 찾을 수 있다. 바로 그곳이 빠리 섬으로 가는 선착장이다. 선착장 앞에 교통카드를 찍는 곳이 있기 때문에, 이지카드가 있다면 표를 사지 않고 바로 탑승할 수 있다. 배를 한 10여분 정도 타고 가면 빠리 섬에 도착한다. 직선 거리로 가면 더 빨리 도착할 거리이지만 왕복으로 다니는 배들이 많아서 살짝씩 돌아가는 것 같았다.




선착장에서 내려서 길을 따라 걸어오면 시장처럼 가게들이 쫙 들어선 곳을 찾을 수 있다. 길은 정말 좁은데 사람이 정말 바글바글해서 안쪽까지 들어가 보고 싶지 않아졌다..안쪽까지 구경하려면 거의 낑겨서 다닐 것 같아서 보할머니 오징어튀김만 사서 해변을 걷기로 결정했다. 가게 직원들이 거래용 한국어를 매우 잘 하셔서 주문하는 것도 어렵지 않았다. 마요네즈와 와사비의 조합이 정말 맛있다ㅋㅋ자꾸 생각나는 맛이다.



해변가를 걷다보면 사진 스팟인 BALI(빠리) 조형물을 볼 수 있다. 빠리 섬 안쪽까지 들어가지 않아서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섬 자체는 정말 볼 게 없다. 오징어튀김 먹으러 갔다 오는 느낌..? 시간이 정말 많아서 피크닉 기분을 내고 싶다면 오래 있을만 하겠지만, 굳이 오래 있을 필요는 없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다시 단수이에서 시먼역으로 돌아오는 MRT를 탔다. 편도 1시간 이상 걸리기 때문에 돌아가는 것도 일이다ㅋㅋ 저녁의 시먼역은 정말 명동 같다. 시먼역에서 간단히 저녁을 먹고 취두부 냄새를 피해 삼형제 빙수 가게에 왔다. 망고를 엄청 좋아해서 1일 1빙수를 하고 싶었는데 가족들이 단 것을 별로 안 좋아해서 겨우겨우 설득해서 드디어 망고빙수를 먹으러 왔다. 여기도 직원 분들이 다들 한국어 고수다ㅋㅋㅋ


우리 가족의 첫 번째 해외여행이 어느새 마지막 날이라는 사실에 다들 아쉬움을 감추지 못 했다. 내일 아침 일찍 체크아웃을 하고 공항으로 떠나야 했기 때문에 오늘이 더욱 짧게 느껴졌다. 그냥 숙소로 들어가기 아쉬워서 괜히 까르푸에 한번 더 가서 과자들을 잔뜩 사왔다. 여행은 매번해도 늘 아쉽고 부족하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