쌈쌈한 인생

17.11.15 대만여행_1 (타오위안 공항, 융캉제, 까오지) 본문

여행/'17 대만

17.11.15 대만여행_1 (타오위안 공항, 융캉제, 까오지)

Coldpraha 2019. 7. 25. 20:23

우리 가족의 첫번째 해외 여행지는 고민의 고민의 끝에 대만 타이베이로 결정했다. 가족끼리 함께 같이 가는 여행인데 일정이 비거나, 코스가 재미 없으면 다음에 또 같이 가자하기 힘드니 계획을 정말 완벽하게 짜기 위해서 노력했다. 이 당시 한국은 바람도 많이 불고 쌀쌀해서 추울 정도였는데 대만은 거의 여름 날씨라 옷을 어떻게 입어야 할 지 고민이 많았었는데, 그냥 공항버스를 기다리는 시간만 참으려고 반팔 위에 후드만 입고 출발했다.



사진만 봐도 다들 옷이 두껍다. 패딩 입은 분도 계실 정도였는데 나는 반팔에 후드 하나로 버텼닼ㅋㅋㅋ 새벽 시간이었는데도 항상 공항은 붐벼서 비행기를 타기 전 부터 설렌다. 다들 얼굴에 웃음을 머금고 있어 공항에 있는 것만으로 행복해지는 기분이 든다.



우리는 09시 40분에 인천공항에서 출발해 11시 30분에 타오위안 공항에 도착하는 진에어를 예매했다. 대만과 우리나라는 한 시간 시차가 나서 비행시간은 3시간이지만 한 시간 줄어서 도착한다. 여행이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한 시간을 공짜로 번 느낌이라 기분이 아주 좋다ㅋㅋ 간단한 기내식을 먹고 새벽에 일어나서 부족한 잠을 보충했다.



타오위안 공항의 첫 인상은 깔끔함이었다. 인천공항만큼 깨끗해서 새 공항 같은 느낌이 든다. 공항 직원들도 굉장히 친절하고 간단한 한국어도 가능하신 것 같았다. 슬쩍 엄마를 쳐다봤는데 굉장히 만족하시는 듯한 모습이라 한숨 돌릴 수 있었다 ㅋㅋㅋ



타오위안에서 시내로 가는 방법은 버스와 공항철도 등이 다양하게 있는데, 나는 여행 중에는 시간을 돈으로 살 수 있다면 무조건 사고 보자는 주의라 막힐 가능성도 없고, 편하게 앉아서 갈 수 있는 공항철도를 선택했다. 칸마다 이렇게 캐리어를 묶어서 세워둘 수 있는 공간도 넉넉해서 정말 편리하다. 공항철도 타세요 두 번 타세요.



우리는 아직 체크인 시간이 아니었기 때문에 숙소에 빠르게 짐만 두고 점심을 먹으려고 융캉제로 이동했다. 융캉제는 서울의 홍대입구 같은 동네로 MRT 동먼역 5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찾을 수 있다. 대만에서 첫 점심을 샤오롱바오와 동파육을 먹을 계획을 했기 때문에 일단 딘타이펑으로 가봤다. 근데 역시나 블로그 후기들처럼 사람이 엄청나게 많아서 대기 시간이 거의 1시간 이상이었다. 그래서 플랜 B였던 까오지로 이동해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딘타이펑에 비하면 사람이 적은 편이라 많이 기다려도 10분이면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우리도 별로 기다리지 않고 거의 바로 자리에 앉아서 샤오롱바오(소룡포) 2판과 우육면, 동파육을 주문했다. 하.. 사진으로만 봐도 너무 맛있어보인다.. 샤오롱바오는 말할 것도 없고 우육면도 국물이 끝내주고, 동파육과 꽃빵은 진리였다. 까오지는 매장 인테리어도 고급스럽고 청결해서 고급 음식점에서 식사를 하는 느낌을 준다. 그래서 그런지 가족 모두 아주아주 만족스럽게 식사를 했다. 내가 짠 코스와 식단에 만족했을 때 가이드로서 아주 뿌듯하다ㅋㅋ



원래 까오지에서 밥을 먹고 후식으로 망고 빙수를 먹으려고 했는데, 가족 모두 너무 배불러서 도저히 못 먹겠다길래 그냥 융캉제나 구경하면서 소화시키자고 제안했다. 우리는 쇼핑을 할 생각이 없어서 그런지 딱히 구경할만한 건 없었는데, 중간 중간 이쁜 가게들이 많고 대만 느낌이 물씬 나는 동네라 산책하기는 정말 좋았다.




우리는 다시 동먼역에서 MRT를 타고 용산사로 이동했다. 용산사 역 1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멍지아 공원을 만나게 되는데, 우리나라의 탑골 공원 같은 곳인지 노인 분들이 정말 많았다. 노인 분들 이외에도 노숙자들이 많아서 밤에 혼자 다니기에는 좋지 않을 것 같다. 해외에서는 웬만하면 늦은 밤시간에 돌아다니는 걸 삼가하는게 내 여행 수칙이기도 하다.


용산사에서 무슨 제사를 지내는지 스님들과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구석구석 구경하다가 가족들과 점괘를 보고 근처를 구경하며 시먼역으로 걸어서 이동했다. 대만의 건물들을 밖에서 보면 마치 당장이라도 쓰러질 것 같이 생겼는데, 대만은 섬 나라라 바닷 바람이 많이 불어서 건물 외벽은 별로 신경쓰지 않는 문화라고 한다. 그 대신 건물이나 집 안을 깔끔하게 꾸며 놓고 산다고 하니, 내면의 멋을 아는 나라구나 싶었다.



참고로 나는 용산사에서 대길 운세표를 뽑았다 ㅋㅋ 그래서 왠지 이번 첫 가족여행이 아주 순조롭게 풀릴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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