쌈쌈한 인생
17.11.16 대만여행_3 (예류 지질공원, 스펀) 본문
대만에서의 첫 날이 정신 없이 지나가고 어느새 두번째 날이 밝았다. 오늘은 일명 예스진지 버스투어가 있는 날이라 아침 일찍부터 분주하게 준비했다. 예스진지는 버스투어, 택시투어, 일반 버스 등으로 이동하는 게 일반적인데 택시투어 같은 경우 범죄가 종종 일어나는 편이라 애초부터 선택지에 두지도 않았다. 많은 사람들과 정해진 시간에 이동하는 버스투어가 택시에 비해 불편할 수는 있겠지만, 더 안전하고 가이드의 설명도 들을 수 있어서 버스투어로 정했다.
우중충했던 어제와 달리 오늘은 정말 맑은 날씨였다. 무슨 하늘을 합성해 둔 것 처럼 깨끗해서 오늘 투어도 아주 성공적일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오늘 우리가 방문할 곳은 일명 예스진지로 예류, 스펀, 진과스, 지우펀을 방문하는 코스다. 저 네 곳은 차량 상황이나 인파에 따라서 조금씩 바뀐다고 한다. 지우펀에서 꼭 야경을 봐야겠다는 분들은 지우펀 야경 투어를 선택하면 된다.
타이페이 메인역에서 10시 쯤에 출발해 한 시간 정도 걸려 예류 지질공원에 도착했다. 우리 가이드는 한국말을 나름 잘 하시는 대만 분이었는데 이동 중간중간 설명을 해주시고 재밌는 얘기도 해주셨다. 입장료를 미리 가이드에게 지불하고 잠시 기다리면 빠르게 공원에 입장할 수 있다. 참고로 오늘 가는 네 곳은 사람이 다 정말 많다. 넓은 곳이 아니라 사람이 더 바글바글하게 느껴진다.
예류 지질 공원에 왔으면 제일 유명한 여왕 머리 바위는 봐줘야한다. 정말 순도 100% 자연의 힘으로 풍화 침식된 것이라면 여왕 바위는 그야말로 자연의 위대한 걸작일 것이다. 근데 참 보면 볼수록 너무 맨질맨질하단 말이지.. 예류 지질공원에서는 이 여왕 바위가 언제 떨어질지 모른다고 빨리 와서 구경해야 된다고 말하는데, 이것 역시 베네치아는 언젠가 가라 앉아서 빨리 와서 구경해야 된다는 마케팅의 일종이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왕 머리 돌 앞에서 사진을 찍으려면 줄을 거의 한 시간은 서야될 것 같아서 그냥 뒤에서 찍었다. 구경할 시간도 부족한데 사진 찍으려고 기다리는 건 너무 사치라고 느껴졌다. 다른 돌들도 이쁘고 신기하게 생긴게 많아서 다른 데서 사진 찍어도 다 이쁘게 나온다 ㅋㅋㅋ
예류 지질공원은 바다 바로 옆에 있어서 그런지 바람이 정말 많이 분다. 신기하게 생긴 돌들이 정말 많을 수 밖에 없는 지형이었다. 이 곳은 특히 엄마가 가장 좋아하셨는데, 부모님과 함께 대만을 여행한다면 꼭 방문하시길 추천한다.
두번째로 방문한 곳은 풍등을 날리는 곳으로 유명한 스펀이다. 스펀 입구에 내리자마자 하늘로 올라가고 있는 풍등들을 볼 수 있어서 그런지 빨리 올라가서 나도 빨리 풍등을 날려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ㅋㅋ 버스투어는 이동 중에 풍등 색에 맞게 돈을 미리 지불하고 정해진 매장으로 가서 한꺼번에 풍등을 만든다. 뭐 강제로 쇼핑을 해야되는 투어가 아니니까 이정도는 충분히 이해해줄 수 있다.
풍등에 있는 색마다 상징하는 운이 있으니 그 내용에 맞게 하고 싶은 말을 적고, 다 적으면 밖에서 순서를 기다리다가 하늘로 날려보낸다. 날려보내기 전에 담당 직원 분이 유창한 한국어로 사진을 정말 꼼꼼하게 찍어주신다. 풍등 돌리고~ 돌리고~ 손가락 하트~하시면서 꼼꼼하게 사진을 찍어주시고, 풍등을 날릴 때는 순식간에 동영상 모드로 바꿔서 동영상까지 찍어주신다ㅋㅋ 별 거 아닌 일일수 있겠지만 사진을 최대한 재밌고 어색하지 않게 찍어주시려고 노력하시는 모습에서 투철한 직업 정신을 느꼈다.
스펀을 구경하다 보면 이렇게 기차가 들어오는 것도 볼 수 있다. 이 때는 풍등 날리는 걸 모두 멈추고 길가로 들어오는데, 기차가 지나가자마자 우루루 다시 나와서 풍등을 또 마구마구 날린다ㅋㅋㅋ 잘못해서 풍등이 떨어지면 불 나는 거 아닐까 싶을 정도로 계속 날려보낸다ㅋㅋ 우리는 풍등을 날리고 스펀 구석구석을 걸어서 구경하다가 진과스로 이동할 준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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