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7.06 K리그 19라운드 FC서울 vs 강원FC 직관

이번에는 FC서울과 강원FC의 K리그 19라운드 경기를 직관하기 위해 상암월드컵경기장에 방문했다. 저번에 성남FC 경기 이후로 한 달만에 하는 직관이라 그런지 너무 설레였다ㅋㅋ 거기다 서울이 최근 홈에서 무패 경기를 이어나가고 있고 경기력도 작년에 비해 많이 올라와서 리그 선두권을 달리고 있기 때문에 경기가 더욱 기대됐다.

상암월드컵경기장은 6호선에 역이 있어서 방문하기 정말 편한 곳이다. 2번 출구로 나와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오면 정말 코 앞에 위치하고 있다. 거기에 월드컵 경기장 건물 내에 메가박스와 홈플러스도 있어서 문화 생활을 하기에도 편한 장소인 것 같다. 이렇게 가까이서 보니 상암월드컵경기장은 17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음에도 촌스럽지 않고 웅장하면서 아름다웠다.

경기장 쪽으로 올라오면 선수들의 등신대와 티켓 수령처를 찾을 수 있다. 경기 시작 한 시간 전이었는데 생각보다 사람들이 꽤 많았고, 푸드 트럭과 다양한 부대 행사들이 펼쳐지고 있었다. 우리는 경기장 건물 안에 있는 라멘 집에서 저녁을 미리 먹고 와서 후다닥 티켓 박스로 갔다. 확실히 FC서울이 팬은 많다.. 성남이랑 비교돼서 마음 한 구석이 쓰렸다..ㅋㅋ

티켓을 예매하기 전에 어디서 봐야 잘 봤다고 소문이 날까해서 고민을 많이 했다. 일반석은 14,000원, 동측지정석은 16,000원, 서측지정석은 20000원으로 확실히 다른 구장에 비해서 비싼 감이 있다. 그래도 축구전용경기장이고 국내 최고의 경기장이니까 이왕 보는거 좋은 자리에서 보고 싶어서 서측지정석으로 예매했다. 한 가지 팁이라면 FC 서울 공식 홈페이지에서 회원가입을 하고 멤버십 카드를 발급 받으면 경기 당 2매에 한해서 2,000원 씩 할인 받을 수 있다. 멤버십 가입은 무료!!이기 때문에 가입하고 할인을 받는게 무조건 이득이다.

우리가 예매한 자리는 서측지정석 3열 19,20,21번 좌석으로 경기장 중앙을 중심으로 살짝 왼쪽에 위치해있다. FC서울 벤치와 꽤 가까이 있어서 교체 선수들과 최용수 감독도 가까이서 볼 수 있다. 며칠 뒤에 여기서 K리그 올스타와 유벤투스의 친선 경기가 펼쳐지는데 이 자리에 앉으면 진짜 호날두를 바로 앞에서 볼 수 있을 것이다..부럽다...

안에서 본 상암월드컵경기장은 더욱 아름답다. 특히 지붕은 전통 연의 형상과 고궁의 지붕에서 디자인을 따왔기 때문에 현대적이면서 동시에 한국적인 이미지를 강하게 준다. 역시 건축물의 요소 하나 하나가 허투루 된 게 없다는 걸 느낄 수 있다.

우리는 경기 50분 전에 입장해서 선수들이 경기 전에 몸풀기 운동을 하는 것도 바로 앞에서 볼 수 있었다. 핸드폰 카메라로 찍어서 좀 더 멀리 있는 느낌이지 실제로 보면 정말 바로 앞에 있는 느낌이다.

19시에 시작하는 경기여도 여름이라 굉장히 덥기 때문에 물과 선풍기를 꼭 챙기길 바란다. 햇빛은 덜 들어오는 편이지만 달궈져있는 의자와 사람들의 열기 때문에 엄청 덥다. 경기 휘슬이 울리고 기다리고 기다리던 경기가 시작됐다. 전반전 초반부터 서울이 강원을 강하게 몰아쳐 선제득점에 성공했지만, 전반 종료 바로 직전에 강원이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려서 1대1로 마무리됐다.

FC서울 팬들의 열정은 정말 대단했다. 쉬지 않고 응원가를 부르고 선수들의 이름을 외쳤다. 부부젤라는 좀 짜증났지만 이정도는 홈 어드밴티지로 귀엽게 봐줄 수 있었다ㅋㅋ 후반전은 오히려 강원이 경기 주도권을 가져와 매섭게 공격했다. 그와중에 석연찮은 심판 판정이 자주 나와 경기 흐름을 심하게 방해했다. 도대체 VAR 화면을 안 보여주는 이유가 뭘까. K리그와 심판 판정에 대한 불신을 지우려면 VAR도 꼭 화면을 통해서 보여주면 좋지 않을까 싶다. 그렇게 흘러간 경기는 결국 2대2 동점으로 마무리됐다. 

난 두 팀의 팬이 아니기 때문에 골이 많이 나온 것 자체로 재밌었지만 양 팀 팬들은 찝찝하게 집으로 돌아갔을 것 같다. 그래도 정말 수준 높고 재미있는 경기였다. 다음에는 인천 경기장과 대구 경기장에도 가보고 싶다. K리그 빠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