쌈쌈한 인생
18.09.29 K리그 31라운드 수원 삼성 vs 울산 현대 직관 본문
평소에는 해외축구 특히 EPL 첼시 경기를 챙겨본다. 이역만리에서 하는 축구 경기는 챙겨보면서 자국 프로축구에는 관심을 덜 준다는게 말이 안 된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지금부터라도 직관도 자주 가고 경기도 보기로 결심했다. FC서울 경기와 수원삼성의 경기 중에서 고민을 하다가 수원삼성 경기를 예매했다.
수원월드컵경기장으로 가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나는 신분당선 광교중앙역에서 마을버스 1번을 타고 갔다. 버스정류장이 역 밖에 있는게 아니라 3번 출구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한 층 올라오면 지하에 정류장이 있다. 모르고 역 밖에 나갔다가 다시 들어왔다. 마을버스 1번을 타고 수원월드컵경기장(아름학교) 역에서 내리면 된다.
버스에서 내린 후 길을 따라 조금 내려오면 수원월드컵경기장, 빅버드가 살포시 보인다. 우측으로 꺾어서 들어가다보면 딱봐도 표를 팔 것 같은 곳이 보인다. 나는 인터파크티켓에서 E&N구역 자유석(12,000원)을 예매했다. 비 지정석이라서 일찍 들어가서 앉고 싶은 곳에 앉으면 된다.
한 시간 전에 도착해서 경기장 근처를 구경했다. 너무 빨리 도착했다고 생각했는데 사람들이 생각보다 훨씬 많았다. 어린 아이들부터 어른들까지 유니폼을 입고 있는 모습이 너무 멋있었다. 경기장 주위에는 팬샵과 푸드 트럭 등이 있어서 구경할 것도 많고 선수 사인회 등 다양한 행사들이 치뤄지고 있었다.
N석에 앉으려면 3A 입구로 들어가면 된다. 입구 안쪽에서 간단하게 가방 검사를 한다. 캔 음료가 있다면 일회용 플라스틱 컵에 담아야 하고, 페트병이 있으면 뚜껑은 입구에서 버리고 들어가야한다. 이 규칙은 경기장 내 매점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되므로 콜라를 사는 건 비추다. 내가 콜라를 사먹어서 하는 얘기니까 새겨 들어주셨으면 한다...ㅋㅋ
경기장에 들어와서 자리를 잡고 경기장을 구경하고 있을 때 쯤 선수들이 나와서 몸을 풀기 시작했다. N석 1층은 어디에 앉아도 경기가 잘 보인다. 앞쪽 열에 앉으면 선수들의 플레이를 더 자세히 볼 수 있고, 맨 뒤에 앉으면 경기장이 적절하게 전체적으로 잘 보인다. 위 사진은 N석 뒤에서 두번째 자리에 앉아서 찍은 사진이다. 좌석 선택 팁을 드리자면 2시 경기에는 N석에 앉지 말라는 것이다. 여름이 다 지난 9월 말 경기였음에도 불구하고 햇빛이 너무 뜨거워서 경기에 집중할 수 없을 정도였다. W석은 계속 그늘이 져있어서 쾌적하게 경기를 관람할 수 있을 것이다. 직관 초보라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부분이다..
티비로 볼 때는 경기 템포도 느린 것 같고 중계 화면 때문에 경기가 재미없어 보인 적이 많다. 그런데 직접 가서 보니 템포도 정말 빠르고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뛰고 있다는 것이 피부로 느껴졌다. 축구공을 찰 때 들리는 소리도 생생하고 선수들이 목소리로 서로에게 지시하는 소리도 들린다. 생동감이 넘치고 응원단들의 열기도 뜨겁다. 지금은 프로야구에 비해 K리그가 상품성이 아직 떨어져서 그런거겠지만 K리그도 얼른 부흥해서 카메라도 많아지고 중계기술도 발전하길 바란다.
전반 6분에 울산 현대 한승규 선수가 멋진 골을 넣어서 경기장이 일순간 멈췄다. 울산 현대 서포터 분들은 소수였지만 경기장이 떠나가도록 소리를 질렀다. 사랑하는 팀을 위해 원정 경기까지 응원을 오는 모습이 정말 멋있었다. 후반 9분에 한승규 선수가 멀티 골을 넣으면서 경기장에 또 다시 침묵이 찾아왔다. 하지만 후반 37분에 수원 삼성의 사리치 선수가 추격하는 골을 넣었고, 추가 시간에 사리치 선수가 극적인 헤딩 동점골을 넣어서 경기가 2:2로 마무리 됐다. 보스니아 국가대표 클라스를 제대로 보여줬다.
거의 십 여년 만에 직접 경기장에 와서 본 K리그 경기에서 이렇게 골이 많이 터져서 정말 좋았다. 관중도 7천 여명이 넘었고 수원 삼성 서포터즈는 N석을 파랗게 물들였다. K리그 정말 매력있다. 국가대표 팀의 인기가 늘어나면서 K리그에 대한 관심도 조금씩 늘고 있는 것 같아서 기분이 정말 좋다. 나도 서울, 수원, 성남 등의 팀 경기를 직접 찾아가서 보고 더 관심을 가질 것이다. K리그의 부흥이 곧 대한민국 축구의 부흥이지 않겠는가.
마지막으로 오늘 팬샵에서 산 데얀 열쇠고리(5,000원)다. 완전 귀엽다 ㅋㅋㅋ. 이렇게 귀엽고 이쁜 굿즈들도 많이 만들고 지역 관련 행사도 많이하면서 사람들이 K리그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했으면 좋겠다. 곧 우루과이와 국가대표 경기도 있고 아시안 컵도 있으니 축구에 대한 관심은 최고조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는 말이 있지 않는가. 팬들과 더욱 소통하고 싸인도 많이 해주고 하면 인기 스포츠가 되는 건 시간 문제라고 생각한다. K리그 빠이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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