쌈쌈한 인생
18.05.15 오사카 여행_6 (교토 오멘, 청수사 기요미즈데라) 본문
은각사를 구경하고 점심을 먹기 위해 오멘으로 이동했다. 은각사 초입에서 한 5분 정도 거리에 있어서 찾아가기도 쉽다. 현지인들이 많이 오는 가게라고 해서 더 기대됐다. 오멘에서는 냉우동/온우동 전문점인데 날씨도 덥고 냉우동이 신기해서 우리는 모두 냉우동 세트를 주문했다.
오멘의 입구는 이렇게 생겼다. 문 안쪽에 있는 종이에 이름과 인원 수를 적으면 직원 분이 나와서 이름을 불러주니까 줄 서서 기다리고 있으면 된다. 우리는 점심시간이 살짝 지나서 그런지 대기하는 사람이 그렇게 많진 않았다. 나는 한국에서 내 이름을 일본어로 쓰는 방법을 알아가서 일본어로 이름을 적었다. 그랬더니 내 차례가 되자 OO사마~, OO상~ 이라고 불렀다. 한번에 이름을 부르신걸 보니 글씨를 못 쓰진 않았나보다.
냉우동 세트는 이런 식으로 나온다. 면+육수+튀김+반찬으로 정갈하게 나온다. 그릇도 정말 일본스럽고 주위에 앉아 있는 사람들도 다 일본인이어서 뭔가 더 기분이 색달랐다. 반찬? 육수에 넣어먹어도 되는 야채들이 이쁘게 담겨져 나와서 보는 맛까지 있었다. 면을 육수에 담궈서 적시는 듯하게 먹는건데 살짝 짜긴 했지만 면발도 탱탱하고 맛있었다.
튀김은 이런식으로 나온다. 새우, 고추, 버섯, 가지, 단호박이 인당 한 접시 씩 나온다. 튀김 옷이 얇으면서 바삭바삭해서 맛있었다. 냉우동 세트는 1,850엔으로 저렴한 가격은 아니지만 분위기나 음식 맛을 생각하면 적당한 가격인 것 같다. 점심을 맛있게 먹고 우리는 다시 은각사 초입 쪽으로 가서 100번 버스를 타고 청수사로 출발했다. 100번 버스는 10분 간격으로 운행하고 키요미즈미찌(청수사)에서 내리면 된다. 청수사 근처에 오면 길가에 사람이 바글바글하고 딱 감이 올 것이다.
날씨가 화창해서 그런지 청수사(기요미즈데라)의 붉은 색이 더 도드라져 보였다.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사람들이 정말 바글바글하다. 여기까지 올라 오는 길에 구경할 만한 가게들도 많아서 좋다. 우리는 거기서 젓가락을 사려다가 그냥 냉장고에 붙혀둘 자석만 하나 샀다.
정말 일본스러운 곳이다. 위로 올라와서 내려다 보는 교토는 정말 아름다웠다. 높은 건물도 없고 낮은 건물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모습이 오사카와는 확연히 다르다. 기회가 된다면 교토의 료칸에 묵어보고 싶다. 보수를 잘하는 건지 탑의 색들이 변색된 곳도 없고 색도 쨍해서 매력적이다.
우리는 공사 중인 기요미즈데라에 들어가진 않았다. 공사 중이어서 복잡할 것 같기도 하고 제일 유명한 포토존에 가도 다 가려져 있는데 굳이 돈을 주고 들어 갈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아니 공사 중이면 요금을 적게 받던가 해야 되는거 아닌가? 제 값 다 받는 걸 보니 아주 똥 배짱이다. 밖에서만 봐도 충분히 아름답다. 청수사를 눈과 카메라에 가득 담아두고 우리는 니넨자카와 산넨자카를 걸으러 길을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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