쌈쌈한 인생
18.05.15 오사카 여행_5 (교토 금각사, 은각사) 본문
버스를 타고 한 시간여 정도를 달려 금각사에 도착했다. 세계적인 유적지라 교토에 오면 거의 필수적으로 방문하기 때문에 그런지 사람들이 아주 바글바글 했다. 입구 근처에서 말차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었는데 일단 구경부터 하기로 했다.
금각사는 형도 고등학생 때 수학여행으로 한 번 와보긴 했다는데 그게 벌써 10년도 더 된 일이라 기억이 가물가물 할 거 같았다. 금각사는 입구에서 부터 쭉 들어간 다음에 입장권을 400원에 구매해야 한다. 사실 금각사는 은각사에 비해서 볼 게 없는데 400엔 씩이나 받는다. 그래도 문화유적이니까 그러려니 한다.
포토존에 사람이 저어엉말 많다. 아 참고로 금각사와 은각사에서는 셀카봉을 쓸 수 없다. 아무래도 길이 좁고 거의 일방통행이라 셀카봉을 쓰면 부딪히고 다치는 사람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인 것 같다. 금각사는 멀리서 보면 화려한데 가까이서 보면 뭔가 지나치게 인위적이고 세트장 건물 같다는 느낌이 든다. 연못과 정원을 감상한 후에 밖으로 나와서 말차 아이스크림 가게에 바로 줄을 섰다.
소원성취 ㅋㅋㅋㅋ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찍기전에 한 입 먹었다. 아이스크림이나 디저트 같은 걸 먹을 때 꼭 한 입 먹고나서 '아 사진 찍어야 되는데!' 하고 깨닫지만 이미 늦었다. 내가 먹은 건 말차 아이스크림(350엔)이다. 입장료 뺨치는 가격이다. 그래도 맛있으니까 봐준다. 은각사로 가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 입구에서 쭉 내려가면 큰 사거리가 나오는데 요지야 매장 맞은 편 정류장에서 타면 된다. 사람이 엄청 많으니까 대충 알 수 있을 것이다. 102번 또는 204번 버스를 타면 한 3~40분 정도 걸린다. (당연히 간사이 스루패스로 탈 수 있다)
긴카쿠지미치 역에서 내려서 쭉 걷다보면 철학의 길이 나온다. 이 길을 쭉 따라가면 요지야 까페도 나오는데 가족들이 까페 가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계획에서 뺐다. 철학의 길을 따라 쭉 가다보면 은각사 입구가 나온다. 옆에 물도 흐르고 나무도 많아서 걷는데 심심하진 않다.
은각사 입장료는 500엔이다. 뭐 정원도 이쁘고 딱 봐도 관리하는게 엄청 힘들어보여서 500엔 받을만 하다고 느껴진다.
은각사는 은으로 덮여져 있지 않다. 금각사처럼 삐까뻔쩍한 모습을 생각했으면 실망했을 수도 있다. 오히려 위의 사진 처럼 정갈하게 정리된 모래가 더 은빛이다. 어떻게 관리를 하길래 모래가 발자국 하나 없이 정리돼있는 걸까. 비오면 다 쓸려나가지 않나..? 개장 전에 한번씩 정리하는걸까? 하는 쓸데 없는 생각들을 하며 정원에 들어섰다.
금각사와 은각사 중에 한 곳만 가야된다면 난 주저 없이 은각사를 선택할 것이다. 물론 취향 차이겠지만 일본식 정원도 볼 수 있고, 코스도 길어서 구경할 거리도 많다. 정원이 정말 아름답다. 돌에 낀 이끼마저 관리하는 건지 정갈하게 피어있다. 언덕길을 따라 올라오면 은각사의 전체적인 모습과 교토의 풍경도 같이 볼 수 있다. 우리는 은각사를 구석구석 자세히, 천천히 바라보다가 점심을 먹기 위해 은각사에서 나와 오멘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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