쌈쌈한 인생

유럽여행 6일차_독일 뮌헨 본문

여행/'14 유럽

유럽여행 6일차_독일 뮌헨

Coldpraha 2018. 1. 31. 12:00

유럽여행 6일차_독일 뮌헨



새벽 두 시까지 쪽잠을 자다 체크아웃을 하고 걸어서 빅토리아 역까지 갔는데, 역이 막혀 있어서 엄청난 멘붕이 왔다. 분명히 세 시에 기차가 있어서 예매를 한 건데 왜 문이 닫혀있는걸까..걱정했지만 사람들이 하나 둘 씩 모이면서 기다리는 걸 보니 열리긴 열리나 보다하고 마음을 놓았다. 다행히 친절한 직원 분이 오셔서 게이트를 알려주셔서 여유 있게 게트윅 행 기차를 탔다.






남은 파운드로 핫초코를 마시며 쉬다가 6시 20분에 뮌헨으로 출발했다. 너무 비몽사몽이어서 사진 찍을 정신이 없었다. (그래서 사진이 이상하다) 아홉시 쯤에 뮌헨 공항에 도착했는데 여기서 또 어떤 여자가 나에게 길을 물어봤다. 누가 봐도 뮌헨 사람이 아니고 방금 비행기에서 내려서 기차를 타러 가는데, 기차 타려면 어디로 가야냐고 물어봤다. 근데 나는 이미 한국에서 대략적인 길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같이 가자고 쿨하게 말했다.






그녀는 우리를 보자마자 한국 사람인지 알았다고, 자신과 친구는 마카오에서 왔다고 말했다. 우리는 파징역으로 가는 기차를 탔고 걔들은 어디로 갔는지 기억이 안난다.. 그런데 이 넓은 뮌헨에서 마카오 그녀들을 또 만나게 되는데 이 얘기는 다른 포스팅에서 나올 것이다. 위의 사진처럼 파징(Pasing)역은 조용하고 한적한 동네였다. 역 근처에 시장도 있고 초대형 마트도 있는데 이상하게 동네는 조용하다. 




체크인 시간이 쫌 남아 있어서 근처 케밥 가게에서 끼니를 떼우면서 기다렸다. 체크인 시간이 되자 마자 바로 들어가서 씻고 뻗어 버렸다. 아는 친구가 이 호텔에서 묵었는데 바퀴벌레가 나와서 방을 바꿨고, 직원이 너무 불친절 했다고 해서 살짝 걱정을 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깔끔하고 편했다. 예약 당시에 특가로 예약해서 그런지 기분이 더 좋았다.





5시 쯤 숙소에서 나와 Kalsplatz 역으로 갔다. 그 곳에서 부터 천천히 걸으면서 뮌헨의 경치를 즐겼다. 확실히 중심지여서 그런지 사람들이 바글바글 했다. 가게 밖에서 맥주를 마시는 사람들과 길거리에서 공연을 하는 사람들이 뮌헨의 거리를 한층 더 돋보이게 했다. 우리나라로 치면 명동과 인사동이 합쳐진 동네 같다. 뮌헨 시청과 성당들은 마치 중세시대에 온 것 같은 느낌을 줬다. 





우리의 오늘 저녁 목표는 호프브로이 하우스에서 학센과 맥주를 마시는 것이었다. 하지만 지도를 보면서 갔는데 도저히 찾을 수가 없었다. 우리가 너무 헤메는 티를 냈는지 어떤 남자분이 오셔서 어디를 찾냐고 자신이 알려주겠다고 다가오셨다. 그래서 호프브로이 하우스를 찾는다 했더니 다들 그 곳을 찾는다고 웃으시며 친절하게 길을 알려주셨고 우리는 한 방에 찾아올 수 있었다. 영국인들이 매너남이라면 독일인들은 친절남이다. 아침에 숙소를 못 찾을 때도 동네 주민으로 보이는 할아버지께서 매우 유창한 영어로 친절하게 알려주셔서 기분이 너무 좋았었다. 독일인..너란 사람은...♡






보시다시피 사람이 엄청나게 많다. 이 사진은 매우 일부분이고 야외며 실내며 사람이 꽉꽉 차있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우리는 중국인 부부와 합석을 했다. 우리는 뮌헨에서 첫날이었고 그들은 뮌헨에서 마지막 날이었다. 우리 보고 어려서 너무 부럽다며 재밌게 유럽 여행을 하라고 따뜻하게 말을 해줬다. 우리는 학센과 original 맥주, dukel 맥주를 마셨다. 최고였다. 분위기는 독일 그 자체였으며 맥주의 맛은 정말 깔끔하고 시원했다.





알딸딸하게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오늘 하루를 생각하니 정말 행복한 하루였다. 유럽에 와 있는 것도 행복한데 새로운 나라에서 좋은 기억만 쌓아서 기분이 좋았다. 마지막으로 파징역에서 숙소를 잡는 분들의 성지인 뮐러 마트 사진을 올린다. 각종 먹을 것들을 싸게 팔고 무엇보다 내가 정말 정말 사랑하는 하리보가 매우 다양하게 종류별로 있어서 1일 1하리보를 할 수 있었다. 뮌헨은 사랑입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