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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14 유럽

유럽여행 2일차_영국 런던

Coldpraha 2018. 1. 17. 21:20

유럽여행 2일차_영국 런던 



12시간의 비행은 정말 정말 힘들었다. 먹고 자고 또 먹고 자고 마치 사육 당하듯이 비행기를 탔다. 무릎과 허리가 부숴질 듯한 느낌을 받았다. 돈이 많다면 무조건 비즈니스 석 이상을 타는 것을 추천한다. 이코노미는 답이 없다. 08시 쯤 게트윅 공항에 도착했다. 입국심사가 쉽지 않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기 때문에 나와 C는 살짝 긴장된 마음으로 입국심사대에 섰다. 그런데 생각 외로 물어보는 것도 별로 없이 쉽게 통과했다. 






세관 직원이 짐을 테이블에 올려 놓으라고 했다. 우리는 정말 생존 물품만 가져왔기 때문에 아무 생각이 없었다. 영어를 잘하는 건 아니지만, 특히 영국식 영어는 정말 알아 듣기 힘들었다.  그 직원은 우리에게 '너네 무기나 폭탄 있어?' 라고 물었는데 우리는 당연히 없냐고 물어본 줄 알고 해맑게 YES YES를 외쳤다.  그러자 그녀는 Really? 하며 웃었다. 우리도 크게 웃으면서 NO NO NO를 연신 외쳤다.






예약한 카드가 인식이 되지 않아, 직원과 겨우 문제를 찾아내서 서던레일 티켓을 수령했다. 유럽에서의 첫 날 부터 영어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꼈다. 정규 교과과정 12년과 다 년간 토익 공부로 다져진 영어 실력으로는 택도 없었다. 영어 공부해야겠다고 이 글을 쓰면서 또 느낀다.






런던의 빅토리아 역에 도착했다. 오이스터 카드를 파는 곳을 블로그에서 보고 갔는데도 역이 엄청나게 커서 찾는데 고생을 좀 했다. 우리도 카드 파는 곳을 못 찾아서 헤메고 있는데, 누가 봐도 여행객인 나에게 길을 물어봤다. 여행기를 쓰면서 몇 번 더 나오겠지만, 나는 한국에서도 사람들이 길을 많이 물어보는 편이다. 나름 친근한 얼굴이라고 생각하며 위로하지만 사실 호구 같아 보이는 걸 수도 있다. 


여하튼 유럽에서도 나에게 길을 물어 본 사람도 많았고, 다른 것들을 물어보거나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는 사람도 많았다. 앞으로 여행기에서 계속해서 언급하겠다.






너무 너무 씻고 싶었지만 체크인 시간이 아니어서 템즈강 주위를 걷고 걸어 빅 밴까지 도착했다. 사진과 문명5(게임)에서 보던 영국 국회의사당과 빅밴을 보니 연신 셔터를 누를 수 밖에 없었다.  아무렇게나 찍어도 사진 하나 하나가 작품이었다. (사진에서는 살짝 날씨가 안 좋아 보이지만, 비가 많이 온다고 생각했던 런던에서 비는 딱 하루만 왔었다.)






드디어 체크인 시간이 됐고 숙소에 들어왔다. Astor Victoria 호스텔에서 묵었는데, 우리의 룸메이트는 미국인 자매였다. 우리는 심각하게 당황했지만, 그들은 원래 아는 사이인 것처럼 우리에게 태연하게 인사를 했다. 하지만 민망해서 얼른 씻고 다시 나와서 버킹엄 궁전, 그린파크, 피카디리 서커스에서 코벤트 가든까지 걷고 또 걸었다. 런던을 걸으면서도 실감이 나지 않았다. 마치 꿈을 꾸고 있듯이.








외국에서 보는 한국 브랜드는 색다른 느낌이었다. 피카디리 서커스에 있는 삼성의 로고는 유럽여행에서 자주 보게됐다. 여담으로 서던레일을 타고 오는 기차 안에서 우리 앞에 앉은 영국인 부부가 우리의 핸드폰을 보고 자기는 삼성 폰을 싫어한다고 푸념하기도 했다. (그 분 폰도 삼성이었던거 같았는데..)






비행기에서 너무 많이 체력을 소모한 우리는 2층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운이 좋게 2층 버스 맨 앞 자리에 앉을 수 있었고, 여기서 우리는 또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르며 런던을 만끽했다. 


PS. 신사의 나라 영국인 줄 알았지만, 생각보다 런던 사람들은 무단 횡단을 매우 많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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