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쌈쌈한 인생
저녁을 먹고 나니까 뭔가 달달한게 너무 떙겼다. 빈스빈스 같은 아이스크림 와플이 너무 먹고 싶었는데 잠실 롯데월드몰에는 비슷한게 없었다. 그래도 달달한 걸 먹어줘야 될 것 같아서 지도를 보다가 1층에 있는 길리안 매장을 찾아냈다. 뭔가 초콜렛 전문점이니까 먹을만한게 있을 것 같아서 갔는데 아니나 다를까 완전 마음에 드는 메뉴가 있었다. 바로바로 생과일 & 초콜렛 크레페(13,000원)였다. 비쥬얼부터 너무 이쁘게 생겼다. 음식에선 역시 플레이팅이 중요하다.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살짝 겹쳐진 두 가지 초콜렛 소스와 멀리 떨어진 섬처럼 찍힌 초콜렛이 무심한 듯 매력적이다. 초콜렛과 딸기 조합은 사기다. 달달함과 상큼함 살짝 덜 익어서 새콤한 그 맛의 조합이 정말 조화롭다. 생각하니까 입에 침 고였다.. 기본..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라는 말을 요즘따라 더 뼈저리게 느낀다. 우리는 항상 선택을 해야했다. 물론 유년시절에는 과자를 먹을지 사탕을 먹을지 하는 무엇을 골라도 달콤한 선택인 경우가 더 많았다. 그 때의 선택들은 대부분 선택 받은 것의 효과와 그렇지 못한 것들의 효과가 즉각적으로 나타났다. 과자를 오늘 먹었으면 사탕은 내일 먹어야 하는 단순한 것들이었지만. 하지만 한 살 한 살 나이가 들어가면서 하게 되는 선택은 달콤함과는 거리가 먼 씁쓸함과 찝찝함이었다. 무언가를 선택해도 시원한 적이 없었고, 오히려 선택한 것과 하지 않은 것 두 가지 모두를 불안해하고 걱정하게 됐다. 그리고 그 선택은 효과가 즉각적으로 나타나지도 않는다. 한 번 선택한 결과가 몇 년 뒤까지 영향을 미치기도 하고, 인생 전체를 흔들어 놓..
나도 드디어 레드 데드 리뎀션2를 샀다. 출시 전부터 루리웹이나 각종 게임 사이트에서 많이 봐와서 계속 사고 싶긴했다. 사실 예약구매로 미리 다운로드 구매를 할 수 있지만, 이런 갓겜들은 CD로 사줘야 된다는 형의 의견에 동의했다. 플스 2때부터 그래왔지만 씨디는 사서 차곡 차곡 쌓아두면 뿌듯하다. 일하는 곳 근처에 플레이스테이션 파트너샵이 있는데 퇴근 시간에 구경하고 집에 가려고 하면 2호선을 영영 타지 못 할 것 같아서 고민이었다. 그리고 시험 합격 여부에 맞춰서 레데리2를 살지 말지 결정하기로 S와 약속해서 당장 살 수가 없었다. 근데 뭔가 나에게 보상을 빨리 주고 싶었다(합리화) 어떻게 할지 고민만 하고 있었는데 천호 현대백화점에 플레이스테이션 파트너샵이 생긴다는 것을 알게 됐다. 퇴근하자마자 두..
뮤지컬 웃는 남자를 알게 된 건 지하철 광고판을 통해서였다. 멍 때리면서 봐서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광고를 봤을 땐 도대체 뭘 말하려는지도 모르겠고 재미도 없어보였다. 아니 뭔지를 알아야 재밌는지 아닌지라도 알지ㅋㅋㅋ 포스터랑 프레스콜을 보고나서야 이해했다. 프레스콜영상에서는 박효신이 나오지도 않아서 더 의아했다. 최대한 유명한 사람을 전면에 내세워야 마케팅 측면에서 좋은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뮤지컬 주 관객층이 한정적이고 콘크리트 지지층이라 그런 부분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걸까. 뮤지컬 웃는 남자는 한강진 역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공연 중이다. 안타깝게도 11월 4일이 마지막 공연이다. 이 글을 보고 있다면 3층이라도 좋으니 당장 박효신 공연을 예매하길 바란다. 진짜 진심으로 당장 당장. ..
드디어 Who Knows Project에 딱 어울릴 만한 주제를 올리게 된 것 같다. 항상 축구를 보기만 했고, 유니폼은 덕심과 취미로 모은 거였는데 이 두 개가 합쳐져서 축구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집에 축구화는 물론 공도 없어서 일단 장비부터 사야했다. 첫 번째로 축구화냐 풋살화냐 정해야했다. 조기축구 부회장인 친구가 자기는 풋살화를 신는다면서 아디다스 문디알 팀을 추천해줬다. 가끔 축구를 하는 다른 친구는 축구화를 신는다고 했다. 근데 어차피 나는 쌩초보여서 좋은 걸 신어봤자 티도 안 날게 뻔하기 때문에 가성비를 중점으로 찾아봤다. 그래서 찾아낸 것이 프로스펙스 풋살화(PT0SS17X027)다. 정가는 79,000원인 것 같은데 네이버 최저가로 36,900원이면 살 수 있다. 8만원 ..
때는 초등학교 5학년 여름이었다. 음악실을 앞을 지나가면서 방과 후 수업에서 바이올린을 하는 애들을 봤는데 너무 멋있어 보였다. 그래서 엄마한테 바이올린을 배우고 싶다고 졸랐고, 다음 학기에 바로 신청을 했다. 그래서 경력으로만 치면 10년이 훌쩍 넘는다. 근데 실력은 경력에 반도 안 되는 듯.. 중간중간에 쉬는 기간이 엄청 길긴 했지만 실력은 경력의 반도 안 되는 것 같다ㅠㅠ 주륵 작년까지만 해도 여러가지 상황들 때문에 바이올린을 계속 쉬고 있었다. 그런데 회사 생활을 하면서 집 회사 집 회사가 너무 따분해서 취미 생활이라도 하기로 결정했다. 악기도 다시 하고 싶었고 이왕 배우는거 경력을 살리고자 바이올린을 다시 다니기로 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으라고 바이올린도 새로 구매했다. 핑계고 그냥 새거 ..
요즘처럼 쌀쌀한 날에는 뜨끈한 국물이 땡긴다. 매콤하면서 뜨끈한 국물을 마셔줘야 속도 따뜻해지고 기분까지 좋아진다. 이런 날에는 짬뽕을 먹어줘야 한다. 그래서 야탑 뿅의 전설에서 짬뽕을 먹었다. 몰랐는데 여기가 야탑 사람이면 다 아는 맛집이라고 한다. 참고로 뽕이 아니고 뿅이다ㅋㅋㅋ 해물짬뽕(9,000원)이다. 일단 국물이 완전 칼칼하면서 매콤하게 맛있다. 사진만 봐도 해산물이 엄청 많아보이지 않습니까. 진짜 먹어도 먹어도 해산물이 계속 나온다. 꿀맛탱 JMT이다. 양도 은근 많아서 더 좋다. 해물짬뽕 이외에도 얼큰이/순한/백/굴/굴백짬뽕 등이 있다. 다음에 짬뽕밥을 한번 먹어봐야겠다. 탕수육 소(14,000원)다. 난 찍먹파인데 뿅의 전설은 소스가 따로 나와서 좋다. 튀김 옷이 두껍지 않고 고기가 실하..
이태원 젤렌에 처음 방문한 건 2010년이다. 대학 동기들이랑 얘기를 하다가 내가 새로운 음식을 먹으러 다니는 모임을 만들어보자고 제안해서 가게 됐다. 생전 처음 들어본 불가리아 음식이어서 그런지 친구들도 한번에 동의했다. 그 때는 블로그가 활성화가 덜 돼있어서 그런지 정보를 잘 모르고 갔고, 돈이 있을리가 없는 대학생 1학년들은 가격표에 놀라서 비싼건 시키지도 못했다. 그런 추억이 있는 음식점 젤렌을 8년이 지난 지금 다시 방문했다. 8년 전 보다 주머니 사정이 나아진 다음에 가격표를 보니 대학생 때는 얼마나 가격이 부담됐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뭔가 한편으로 짠했다. 그 때 못 먹어봤던 것들을 쿨하게 먹겠다는 다짐으로 메뉴를 두가지 골랐다. 참고로 예약을 하고 갔는데, 예약 받으시는 분이 외국인이서 살..
빙수는 언제먹어도 좋다. 여름에는 빙수로 속을 차갑게 해줘야 되고, 추운 겨울에도 왠지 차가운 게 먹고 싶을 때가 있지 않는가. 마치 에어컨 빵빵하게 틀어 놓고 이불 덮고 있는 것 같은 매력이다. 북해빙수는 신당역 근처에 있고 충무아트센터 바로 뒷 골목에 있어서 찾아가기 쉽다. 특이하게 가게에서 뮤지컬 음악이 계속 나왔는데 사장님이 뮤덕이신걸까 아님 뮤덕들을 위한 플레이리스트인지 궁금했다. 이곳은 1인 1빙수를 해야한다. 빙수가 큰 편이 아니라 한 사람 당 하나씩 먹기도 좋다. 빙수 메뉴가 많아서 여러 가지를 시킨 다음에 나눠 먹기에도 좋다. 눈꽃우유빙수(6,500원)다. 팥이 담겨 있는 그릇이 뭔가 폴 스미스 같다ㅋㅋㅋ 사진으로만 봐도 빙수가 부드러워 보인다. 그냥 먹어도 맛있고 팥이랑 같이 먹어도 당..
한강에서 연을 날려본게 거의 20년도 더 된 일인 것 같다. 어렸을 때는 방패연을 날렸던 거 같다. 한강에 바람이 너무 안 불어서 연을 못 날리는거 아닌가 생각했는데 어떤 아저씨가 엄청나게 평온하게 연을 날리고 계셔서 깜짝 놀랐다. 한강 미니스톱에 연이 없는 곳도 있으니까 한 두군데 돌아다니다 보면 금방 찾을 수 있다. 멀리 멀리 빠르게 달려도 연이 얼마 못 날고 떨어졌다. 예전엔 대충 달리다보면 연이 금방금방 잘 날았던거 같은데.. 내가 못 하는게 아니라 바람이 덜 불어서 그런거라고 합리화했다. 근데 반포한강공원 중간 중간에 살짝 언덕같이 생긴 곳에 올라가서 몇 발자국 뛰니까 연이 훌훌 날았다. 방금 전에 열심히 뛴게 무안할 정도로 너무 잘 날았다. 떨어질 거 같으면 실을 살짝 조였다가, 다시 풀어주고..